운수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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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2.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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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앙시장을 지켜온 '함경도집'

[추천 맛집] 대전 동구 <함경도집>

 

가격이 저렴하고 먹기 편하고 맛이 좋은 데다가 한 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양이 많았던 대표적 서민음식인 설렁탕 은, 우육(牛肉) 의잡육, 그 외 부속물, 잡뼈를 하루 정도 가마솥 등에 푹 고와내는 국밥의 원조 격인 탕 음식이다. 1920년대 <현진건> 님의 '운수 좋은 날' 의 소설에서도 주인공인 김첨지의 아내가 몸은 아파도 설렁탕을 먹고 싶다는 내용으로 눈물의 설렁탕이 등장하기도 한다. 설렁탕 한 그릇도 마음대로 못 사주는 넉넉하지 못한 그 시대의 아픔까지 녹아든 설렁탕. 대전 중앙시장에도 일찌감치 시장통 깊숙이 자리한 70여 년 전통의 '함경도 집' 이라는 식당이 지금껏 가마솥을 걸고는 뿌옇게 김을 쏟아내고 있다.

잡뼈와 그 외 자투리 고기, 소 부속물, 소 머리 등을 고명으로 얻고, 김치나 깍두기의 단출한 찬과 함께 하는 뜨근한 탕국물은 시장 상인들을 비롯하여, 시장손님에게  충분한 한끼의 식사로 인식되며,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당 입구에 비치된 가마솥에서부터 묵직한 국물의 자태가 드러난다. 예전에는 밥을 토렴하여 국물이 밥알에 진하게 베어 더 맛이 있었던 듯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편안한 영업방식을 채택한 듯 공깃밥과 국밥이 별도로 제공되어 조금 아쉽기도 하다.

뚝배기에 국물을 담고 부속물, 머리고기 등이 푸짐하게 담긴 편이다. 국물에 간을 하지 않아 개인 취향껏 소금 등으로 간을 해서 먹는다. 몇몇 테이블은 하루의 피로를 달래는 손님들이 반주를 곁들이는 모습이 포근하다.

 

그날그날 버무려 내는 겉절이 김치가 제공되며, 많이 절이지를 않아 아삭아삭한 편이다.

설렁탕에는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어야 한다는 깍두기 예찬론은, 올바르게 인정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맛이 최고의 맛은 아니다. 개인마다 기억되는 맛의 느낌은 다르기 때문이다.

●상호 : 함경도집

●주소 : 대전 동구 대전로791번길 32

●전번 : 042-257-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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