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휴(茶休)' 와 '휘계'
상태바
'차휴(茶休)' 와 '휘계'
  • 윤여정
  • 승인 2019.03.05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늑하고 정겨운 시간과 공간

[추천 맛집] 대전 서구 <차휴(茶休)>

 

예전에는 장작의 불씨를 담은 화로를 방안에 들여, 옹기종기 모여 긴 겨울 가족들의 난방 기구로, 또는 이른 저녁식사로 인한 궁금함도 달래주는 군고구마 굽는 도구로 '화로' 가 요긴한 때가 있었다. 집집마다의 이런 풍경등들은 온돌문화로 인해 바닥은 따스하지만, 차가운 방안의 공기를 덥혀주는 역할론과 더불어, 가족이 한데 모여, 다정하고 아늑한 겨울을 나기 문화의 단편이기도 했다.
겨울이 긴나라 덴마크에서는 촛불을 여기저기 켜두고 정겹게 식사하고, 다과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휘계' 한다고 말한다. 어디서든 그 따스함은 고맙고 그리운듯하다.

관저동 먹자골목에 <차휴>라는 전통차를 내는 곳이 있는데, '휘계' 할 수 있는 느낌 좋은 곳이다. 예전의 사랑방처럼 온돌식의 자리에 앉아 무릎담요도 덮고, 전통차인 쌍화차 또는 대추차를 마시는 시간이 꽤나 정겹다. 국내산 대추를 일일이 손질하여 끓여낸다고 한다.


특히나 대추생강차는 작은 찻잔에 담겨오지만 그 향기가 요란한 지경으로 매력적이다. 잔여물을 잘 걸러내어 정성스럽게 끓인 쌍화차에 해바라기씨, 잣 등을 듬뿍넣어 건강식으로 그만이다. 차와 대화가 적당히 오가는 잠시의 시간에 즐거울 때, 쟁반에 꽃 차와 누룽지를 서비스라며 내어주는 마음씨도 넉넉하여 기분 좋은 곳이다.

 

추억의 소라과자 와 커피에 넣어먹는 시럽이 같이 배려된다. 조청이 곁들여지면 더 좋으련만, 차 한 잔 가격 6,000 원에 이만해도 훌륭하다. 바삭한 소라과자를 시럽에 찍어 달달하게 먹으며, 쌍화차나 대추차를 곁들임에 좋다.

 

쌍화차를 주문하니 자기 찻잔에 뚜껑까지 덮어 제공되어, 잠시이지만 차의 온도 유지와 차를 받는 손님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찻잔 저편에 온돌식 공간도 정겹다.

쌍화차는 잔여물 없이 잘 걸러지어 깔끔하여 좋고, 잣이나 해바라기씨도 적절히 들어 식감도 돋아주어 여유로운 차 한 잔의 시간에 고소함까지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대추생강차가 너무나 좋다. 작은 찻잔에서 풍겨오는 생강 향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간혹은 텁텁한 대추 차로 내는 곳들이 있지만, '차휴' 의 대추생강차는 마주 대하면서부터 참으로 맑고 풍미가 그윽하다.

차를 적당히 마셔갈 즈음에 모든 테이블마다 무료 서브되는 꽃 차와 누룽지가 애교스럽다. 얇게 눌린 바삭하고 고소한 누룽지와 꽃 차는 정말 잘 어울린다.

 

●상호 : 차휴(茶休)

●주소 : 대전 서구 관저동 1078번지

●전번 : 545-3287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