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꽃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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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지만 꽃이없다.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3.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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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곰탕

[추천 맛집] 대전 유성구<행복한 곰탕>

 

흔히들 우리는 말한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호두과자에는 호두가 없다며, 여러 가지 미묘한 일들에 비유하며 사용하기도 한다. 역시나 곰탕에도 곰은 없다.  곰탕에서 곰은 오랜 시간 고아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내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일 뿐이다.  곰탕은 도가니·사골, 꼬리·아롱사태, 등을 이용하여 푹 고아 비로소 맛있는 곰탕이 빛을 발한다. 

세종시에 본점을 둔 죽동의 <행복한 곰탕>이라는 식당에서는, 한우사골과 호주산 사골을 적절히 섞어 국물을 낸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한우사골은 도가니 부분을 정육발골시 모두 커팅 하기에 국물을 내는 데에 부족함이 있어, 도가니 부분을 발골시 커팅 하지 않는 호주산을 같이 섞어끓어야 원하는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식당 한편에 별실을 만들어 사골뼈 등을 기계로 커팅하고, 대형 가마솥에 뼈를 넣고 5시간 이상 핏물 제거 과정을 거치고는, 2시간여를 초벌로 끓여내어 기름기나 핏물 거품을 1차로 정제한다.  이러한 기본과정을 거친 후 40시간 이상을 푹 고아 내야 곰탕의 진국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대략 이틀에 걸쳐 정성을 쏟는 셈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구수한 곰탕의 향기가 그득하고 깔끔한 식탁과 내부환경이 잘 정돈된 식당이다.

<행복한 곰탕>의 시그니처 메뉴는 '곰탕'이 당연하지만, 푹 고아 낸 아롱사태, 소꼬리, 소양, 도가니 등이 함께 섞인 '수육'의 메뉴가 보기도 좋고 부드러워 맛으로 압권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집의 정직함을 볼 수 있는 메뉴인 '행복한특곰탕'의 메뉴에는 꽤나 큰 낙지와 아주 큰 전복이 하나씩 들어있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곰탕의 간은 보통 소금 간을 기호에 따라 넣어주는데, 이 식당의 소금맛이 유별나다.  바로 전라도 영광에서 소금을 대량 구입해와서 볶아 사용한다고 한다. 소금만 별도로 맛을 보아도 쓰거나 아주 짜지 않고 달달한 느낌이 든다.  재료하나 하나까지의 세심한 배려는 손님들이 행복한 식사 한 끼를 누릴만하다. <행복한 곰탕>이라는 이름이 걸맞은 거 같다.

도가니, 사골뼈와 함께 끓여낸 소꼬리, 도가니, 소양, 아롱사태 등의 부위별 식감 좋은 고기들이 섭섭하지 않게 들어있어 먹는 이로 하여금 포만감과 고소함을 전달해주어 술안주로도 식사로도 만족도가 높은 수육이다.  용기 아래 불판의 불 조절을 통해 온도조절하며 취향껏 먹을 수 있다.

메뉴 중 '행복한특곰탕'에는 커다란 전복과 실한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있어. 보양식으로도 훌륭하다 하겠다.  낙지는 미리 앞접시에 덜어두고 커팅 하여 먹어야 곰탕 국물이 진하게 유지된다는 대표님의 조언이다. 

곰탕에는 잘 담근 깍두기나 김치도 좋지만, 젓갈류 등으로 간을 맞추며 먹으면 더 좋다. 보통은 조개젓 등을 사용하기도 하나, 이 식당은 조개젓 보다 단가가 높은 낙지 젓갈을 내놓는다. 손님이 원하는 경우 추가 요청도 마다하지 않는 후한 인심도 보기가 좋다.

천일염 중에서도 1년 중 가장 소금의 상태가 좋다는 6-7월경 수확한 전라도 영광산 천일염을 직접 방문하여 수백 Kg 단위로 구입해두고, 간수를 빼고 직접 소금을 볶아서 손님상에 내놓는 정성도 가득하다.

상호 : 행복한곰탕

주소 : 대전 유성구 은구비로 155번길 38 1층

전번 : 042-82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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