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맛집] 대전 유성구<둘레>
복고풍 이라고는 하지만, 방짜 유기 놋그릇에 담긴 음식은 먹음직스럽게 보일뿐더러, 음식의 온도 유지 등 그 유별함이 스며있기도 하다. 방짜 유기는 구리 78퍼센트와 주석 22퍼센트를 합급하여 최소 수명이 공정에 참여하여 수천 번 두드려 펴서 그릇 모양을 잡아가며 만든다.
금속 조직을 늘여서 만드는 것이어서 휘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다른 유기에 비해 광택이 뛰어나서 예로부터 방짜 유기는 인기가 많았다. 놋쇠는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특히나 독성물질에 닿으면 색깔까지 변한다 하여 예전 높으신 분들의 숟가락으로 반드시 쓰이곤 했다.
봄철에는 나물이 많이 나고 이런저런 여러 나물을 섞어 비벼 먹으면 건강에도 좋다. 이런 나물밥을 더덕을 갈아서 장을 만들고 몸에 좋은 나물을 방짜 놋그릇에 내는 식당이 아직은 더러 있기도 하다. 음식 만드는 고수의 반열이 지금에야 번성하는 식당 크기에 비례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지만, 소신을 지키며 좋은 재료를 내며 자존심을 지키는 분들이 아직 많이 있는듯하여 흐뭇하다. 유성온천 역 인근에 <둘레>가 그런 기분 좋은 밥상을 내는 식당이다. 무쇠솥에 지어진 시래기나물밥과 유기그릇에 담긴 나물을 쓱쓱 비비면, 촉촉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빔밥은 밥에 나물·고기·고명·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과 양념으로 비빈 밥으로 골동반이라고도 일컫는다. 여기에 직접 담근 고추장에 더덕을 갈아 넣어, 장이 짜거나 강한 맛이 없고, 먹는 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한 번에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게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식사로 건강으로도 좋다.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불려 두었던 쌀과 시래기를 넣고 밥을 지어내 솥밥과 함께 유기그릇에 나물 등을 담아 같이 낸다.
16가지 천연 식재료를 바탕으로 소스를 만들어 여린 깻잎순만을 골라 무쳐낸 깻잎순 무침은 이 식당의 자존심으로 특별한 맛을 지닌다.
고추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더덕을 갈아 넣어 만들었다는 양념장은 달달하면서 강하지 않아 고추장만 섭취해도 거부감이 없다.
●상호 : 둘레
●주소 : 유성구 계룡로88번길 46
●전번 : 822-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