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간 참숯에 지글지글 뒷고기… 소주 한 잔에 하루가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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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참숯에 지글지글 뒷고기… 소주 한 잔에 하루가 녹는다
  • 윤여정
  • 승인 2019.05.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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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유성구 장대동 ‘오늘유성뒷고기’

허름하지만 푸근한 풍경에 그을린 숯불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성장터 한편의 뒷고기집 ‘오늘유성뒷고기’.

그때는 그랬나보다. 도축작업을 하던 분들이 돼지고기 중 가장 맛있는 부위를 빼돌려 먹다가 식당 등에 판매되면서 뒷고기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빠알간 참숯과 어우러져 별미 중의 별미가 따로 없다. 함께 구워 먹는 투박한 돼지껍데기는 쫄깃힌 식감과 특별한 맛에 바로 엄지 척, 자연스레 미소가 번지기 마련이다.

유성금호고속터미널 인근에는 1910년대부터 매달 4, 9, 14, 19, 24, 29일 등 5일마다 장터가 열리는데, 전국에서 가장 큰 5일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식품들, 그리고 직접 농사지은 채소들을 조금씩 수확해 파는 어르신들이 장터를 빼곡히 채우고 손님을 맞는다.

자연스레 모여든 장터에서 시작된 유성시장통의 뒷고기는 3군데 정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인근에 여러 식당이 들어서있다. 그 중 정갈하고 잡냄새 없이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집이 바로 ‘오늘유성뒷고기’다. 가격 착하고 고기 맛도 훌륭하지만, 곁들여지는 김치찌개는 맛이 깊어 밥 두 공기가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해질 무렵 출출한 시간이 다가오면 자리는 이미 만석이다. 젊은 학생층부터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려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무리들이 한 잔 술에 삶과 사랑을 익혀간다. 시끌벅적한 모습들이지만, 이런 모습들이 하루를 이야기하고 내일을 열어가는 우리들의 행복노트가 아닐까.

●상호 : 오늘유성뒷고기

●주소 : 유성구 장대동 283-10

●전번 : 042-824-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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