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잇는 특별한 맛… 수통골에 '피 없는 만두'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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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잇는 특별한 맛… 수통골에 '피 없는 만두'가 있었어?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5.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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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권고집만두’

고려가요 ‘쌍화점’은 다소 퇴폐적인 시대상을 그린 노래로 알려져 있는데, 그 내용 중에는 ‘쌍화점(雙花店)에 쌍화(雙花) 사라 가고신댄 회회(回回)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현대어로 바꾸어 말하면 ‘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쥐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회회아비는 아랍인을 뜻하는 것으로, 이미 고려시대에도 아랍인이 만두가게를 하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금 우리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만두는 만두피를 발효하지 않은 반죽을 사용하는 교자만두와 반죽을 발효시켜 빚어내는 포자만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으로부터 유래되었음에는 이견이 없다. 보통은 만두소에 두부와 김치, 당면,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배합하여 피로 감싼 뒤 쪄내어 즐긴다.

요즘은 만두와 샤브샤브를 곁들여 국물과 함께 먹는 만두전문점이 대세인데, 특이하게도 프랑스어로 ‘천 겹의 나뭇잎’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알배추와 소고기를 겹겹이 채우고 미리 끓여낸 육수에 버섯·채소·만두를 넣어 다채로운 맛을 경험하게 하는 대전에서는 유일한 만두집이 있다.

바로 대전 성모병원 앞에서 시작한 ‘권고집만두’로, 지금은 수통골로 자리를 옮겨 3대째 만두를 빚으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식 밀푀유 나베에서 응용한 만두전골은 배추에서 우러난 달큰한 국물과 적절히 익었을 때 배추와 소고기의 어우러진 맛이 담백하다. 육수는 별도의 조미료 없이 천연재료만을 넣어 우려내는 게 권고집만두만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권고집만두는 다른 만두와 다르게 으깬 두부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주 속재료는 양파를 다져 이용한다고 하는데, 두부를 넣은 만두보다는 더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

지금껏 알려진 만두피 방식과 다르게, 만두소를 완탕 모양으로 동그랗게 뭉친 뒤 전분에 굴려 피를 입혀 만드는 방식으로 찌개냄비에 넣으면 투명하게 속재료가 다 들여다보인다. 다소 묵직할 수 있는 밀가루 피가 없어 모양은 고기완자 같지만, 부드러운 식감의 만두를 즐기기에 최적이라 하겠다.

● 상호 : 권고집만두

● 주소 : 대전 서구 덕명동 171–62

● 전번 : 042-251–7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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