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담백한 '가마솥 두부'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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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담백한 '가마솥 두부'의 참맛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07.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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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충북 영동 ‘가마솥 두부’

지금 이 가마솥의 자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떠나지 않고 60여 년의 세월을 한집에서 살고 계신다는 김기헌·손옥희 부부 대표님 인상이 포근하고 정겹다. 그들은 그렇게 영동을 지키고 사랑하며, 새벽녘 굴뚝의 하연 연기에 애환을 내보내고 사랑만 남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부엌에서 마른장작을 활활 지피며 이마에 구슬땀은 흘러도 콩물 곁을 지키고 저어가며 탄생하기까지 정성을 가득 넣을 때 고소한 두부는 바로 하얗게 모락모락 피어난다.

예전의 부엌이란 밥을 짓는 동안 아궁이 열기로 구들장 아랫목도 덥히는 기능을 더해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는 주변의 나쁜 기운까지 다스리며 가정의 온기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더불어 그 당시 어머님들의 애환이 가득 담기었던 공간으로 행복을 담은 부뚜막은 이제는 추억만 가득 남기고 자꾸 멀어져간다.

하지만, 아직 시골풍경의 일부공간에는 그런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곳이 있다. 충북 영동의 ‘가마솥 두부’도 그중 한곳이다. 가마솥에 장작불을 때가며 콩물을 끓이고 간수를 넣는 타이밍 등 집집마다의 손두부 만드는 요령이 조금씩은 다르게 이어져 온다.

국내산 삼겹살을 냄비에 35분가량 삶아낸다는 수육은 고소하고 부드럽기가 이를 데가 없다. 中자 수육이 한 접시가 2만 5000원으로, 삼겹살은 500g을 정량으로 한다고 한다. 大자는 3만 5000원으로 700g을 낸다고 하니 시골인심답게 후한편이다.

수육은 굳이 쌈장이나 곁들임 없이 고기만을 먹어도 맛이 좋다. 조개젓과 곁들여도 좋고, 김치와 곁들여도 좋고, 여러 맛을 느끼기에 충분함이 있어 좋다. 잘 만든 두부 역시 곁들임 없이 두부만 먹을 때가 고소하나, 취향껏 김치 등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콩에서 만들어지는 두부집에서 여름 콩국수를 빼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시나 정직한 우리콩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는 데도 너무 고소한 맛이 난다.

● 상호 : 가마솥 두부

● 주소 : 충북 영동군 영동읍 새심길 34-9

● 전번 : 043-744-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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