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겁결에 납부한 과 학생회비… “올해도 속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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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겁결에 납부한 과 학생회비… “올해도 속았네!”
  • 장윤지 학생기자
  • 승인 2019.07.1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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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내면 불이익’ 엄포·협박에 수십만 원씩 반강제 납부
사용내역 불투명, 공개도 안 해… 운영비리 휘말리기도

대학 1학기가 끝나고 각 과별로 학생회비 결산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학생회비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학생회비는 보통 총학생회비와 과 학생회비로 구분되는데, 총학생회비는 보통 매학기 등록금 고지서에 포함돼 1만 원 이내로 징수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 

문제는 이와 별도로 각 과에서 ‘과 학생회비’라는 명목으로 추가적으로 돈을 걷고 있는데, 그 금액이 천차만별인데다 사용내역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학생 1인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에 이른다.

이러한 학생회비 납부 공지는 주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식 전 과별 오리엔테이션 때 이루어진다. 이때 학생회는 신입생들에게 4년 치의 학생회비를 반 강제적으로 한꺼번에 납부할 것을 요구하며, 납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전화까지 걸어 납부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도 하지 않은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목돈을 마련하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고, 4년 치를 선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대학 생활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납부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학과 사물함 이용이나 학과 행사에 참여까지 제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미납부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납부자와 차등을 두겠다던 말은 온데간데 없고 체육대회나 엠티 등 각종 행사에서도 똑같은 참가비를 걷는 것을 보면 그제서야 '속았구나!'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실제로 대전의 한 국립대 커뮤니티에는 “납부가 강제는 아니라고 하면서 안 내면 매일 두세 번씩 걸려오는 독촉전화에 시달리다 결국 과 학생회비를 납부했다”며 “특히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의심스럽다. 매년 나처럼 속는 신입생들이 안타깝다”는 불만 섞인 글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익명의 학생도 “학과 운영에 있어서 학생회비는 필수적이지만 방식이 매우 잘못됐다”며 “4년 치를 한 번에 걷기 보다는 1년 단위로 걷으면 학생들의 부담도 덜고 납부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각 대학에서는 학생회비 운영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전북의 한 대학에서는 단과대학 학생회가 과 학생회비 감사를 진행하며 횡령을 눈감아준 사실이 적발돼 큰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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