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옆... 대전 첫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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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옆... 대전 첫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 장윤지 학생 기자
  • 승인 2019.08.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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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민간주도 시청 앞 보라매공원에 들어서

“우리는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되어 혹독한 노역과 지옥같은 삶을 겪어야 했던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겠습니다. 참혹했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대전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앙상한 갈비뼈를 다 드러내며 곡괭이를 든 채 하늘을 바라보는 노동자를 형상한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지역 단체 및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건립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3일 오전 대전 보라매 공원에서는 평화나비대전행동·민주노총대전본부·한국노총대전본부 주최로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노동자상의 건립을 기념했으며, 특히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한수 할아버지도 100세가 넘는 노구를 이끌고 자리를 지쳐 의미를 더했다.

김용우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기념하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비롯한 저항을 결단하고자 한다”며 “피해를 입은 자와 입지 않은 자가 똑같이 분노하는 민중이 있는 한 자유와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복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의장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는 이유는 역사를 우리 손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자,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전범국 일제의 실체를 알려 일본의 공식 인정과 사과를 받아내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은 애국의 역사를 계승해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역사적 기념물이며 절망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만들려는 시민들의 다짐과 약속을 담고 있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대전의 상징물”이라며 “대전시민들의 함께 세운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역사적인 공공의 조형물로 잘 지켜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징용 된 우리 국민 총 780만여 명 중 대전 주민은 5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의 정성과 참여로 이뤄진 동상은 아프지만 기억하고 바로잡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대전,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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