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젊은 시장님이 국정원 출신인 저에게 (정무부시장) 제의를 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충격이었다.”
19일 허태정 대전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김재혁(59) 정무부시장이 자신의 인선과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뒤집어 생각해도 국정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허 시장이 전향적 사고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데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며 “그러한 매력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또한 그는 “허 시장과는 20년 전쯤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이따금씩 볼 때마다 허 시장이 굉장히 겸손하고 무게감 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고, 일상적인 대화 과정에서도 본인의 철학과 비전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은 초창기라 아직 어려움이 있지만 곧 대전시를 위한 큰 성과를 낼 것이라 믿고, 이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업무분장 문제는 조금 시간을 갖고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초심의 자세로 경제·소통 분야에서 시장을 보좌하겠다”며 “특히 허 시장이 대전시 발전방향을 4차산업혁명중심도시로 잡은 것에 적극 공감하며,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금명간 기재부에서 큰 틀이 정해질 예정이라 시간이 촉박하지만 앞으로는 정치권이 됐든 중앙부처가 됐든 제가 가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고, 안 되면 찾아서라도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부시장은 “제 전직에 대해 많은 걱정의 말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31년 동안 한 치 부끄러움이 없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한 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지적해주시면 고칠 것은 고치고 수렴할 것은 수렴해 고향을 위해 성심껏 일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