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 술 ‘소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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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 술 ‘소주의 역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9.2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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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식 소주는 19세기 연속식 증류기가 발명된 이후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 주정공장이 설립되면서 생산되었다.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같은 전분질을 발효한 다음 연속증류기로 증류하여 불순물을 모두 제거한 주정으로 제조한다.

1960년대 500여 개소에 달했던 소주 제조업체는 산업합리화조치법에 따라 1973년부터 전국 각 시도를 대표하는 10개소로 통폐합되었다. 또 1977년부터 ‘자도주 제도’를 실시하여 주류 도매업체는 매월 50% 이상을 자기 지역 소주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각 시도를 대표하는 소주 업체는 자도주 소비를 지역 경제를 활성화 등 애향심과 연계시키면서 ‘◇◇지역=○○소주’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북한에서 탄생한 ‘진로’

당초 진로소주에는 두꺼비가 아닌 원숭이가 그려졌다. 진로가 문을 연 북한 서북지방에서는 원숭이가 사람 말을 이해하고 술을 즐기며 복을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진로가 서울에 자리 한 이듬해인 1955년부터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은혜 갚은 두꺼비’ 등 친 숙한 이미지를 가진 두꺼비를 심볼 마크로 그려 넣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군산의 자랑 ‘백화양조’

백화양조는 일제의 적산시설인 조선주조에서 시작되었으며, 청주 ‘백화수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967년 출시된 백화소주는 한때 소주 업계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으며, 현재 롯데 ‘처음처럼’으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대구에서 온 복영감 ‘금복주’

금복주는 1963년 삼산물산에서 만든 희석식 소주로, 금복주의 마스코트 ‘복영감’은 왼손에는 술 주머니, 오른손에는 부자방망이를 들고 술통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 복영감의 얼굴은 달마대사, 불룩한 배는 복을 주는 신 포대화상, 검은색 도 포와 손에 든 망치는 대흑신 등 중국과 인도의 고승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목포의 눈물 ‘삼학소주’

삼학소주는 전남 목포 삼학양조에서 출시되었으며, 1960년대 전국 소주시장의 60~7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삼학은 소주병에 붙이게끔 되어있는 주세납세증지 용지를 위조해 세금을 포탈했다는 혐의를 받고 1973년 공매처분 돼 사라졌다. <도움 :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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