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베트남-한국 잇는 인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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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베트남-한국 잇는 인재가 되고 싶어요”
  • 딘티소안(베트남)
  • 승인 2019.10.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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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0)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남대 무역학과 석사과정에 다니는 베트남 학생 딘티소안 입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4년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오는 게 저의 큰 목표였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남자들은 멋질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 여자들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모습이 훨씬 예쁘고 아름답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제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한국에 가야겠다!’하고 있었는데 마침 남편이 간다고 하길래 급하게 준비 없이 남편을 따라 아들과 같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마음이 많이 설렌 것에 반해 한국생활은 언어장벽에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별로 쓰지 않고 외국인에게 거의 다 한국어를 쓰라고 해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언어를 잘 몰라서 물어보지 못했고 우유를 먹고 싶었는데 색깔이 비슷해서 막걸리로 잘못 사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리 기름을 사려고 했는데 마트에 가서 식초병으로 잘못 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차할 때도 장애인 자리로 잘못 주차해서 집으로 벌금 용지가 날아 왔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 주차구역을 봤는데 그 표지판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들은 밤에 갑자기 열이 39.5도 까지 났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여기저기 가봤는데 병원들은 문을 다 닫았습니다. 다행히 베트남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동했습니다. 만약에 한국어를 미리 잘 할 수 있다면 인터넷으로 찾거나 집 주인에게 물어보면 더 빠르고 편했을 텐데 그동안 입이 있는데 말을 못 했고 귀도 있는데 듣지도 못 했으니까 장애인처럼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 수가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4년 동안 계속 공부해야 되기에 경제적인 문제로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후 생각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국어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매일 매일 6개월 동안 아들을 돌보면서 한국어를 8시간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서울대 한국어 책에 따라 하루 1과를 끝까지 공부해 몇 달 정도 그대로 공부하는 것을 유지 했습니다. 그 외에도 유튜브로 강의를 듣거나 서울대 한국어 CD를 들었습니다.

한국어 능력이 많이 향상 됐다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할 때 화자는 무엇을 말하는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친구가 별로 없었고 대화를 연습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으로 한국어 수업을 찾을 때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부할 수 있어서 바로 신청했고 6단계까지 합격했습니다. 그 후에 한국어 능력 시험 4급을 받고 나서 충남대 무역학과 대학원으로 입학했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은 한국인처럼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예쁜 곳을 찾고 주말에 항상 쉬러 갑니다. 가까운 관광 할 곳으로는 장태산자연휴양림, 수통골 계곡, 계족산 황톳길, 충청남도 산림박물관, 대천해수욕장, 무창포해수욕장 등을 자주 방문합니다.

이제는 한국 나라에서 숲, 산, 바다,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멋진지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외국인을 위한 문화체험이나 축제들 같은 활동이 많아서 즐겁고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어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베트남과 한국을 잇는 인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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