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충남역사] 2. 백제 중흥의 주인공, 무령왕과 성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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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충남역사] 2. 백제 중흥의 주인공, 무령왕과 성왕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0.11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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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산·강·평야가 조화롭게 발달하고, 서해의 풍부한 물산과 편리한 교통으로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충남의 인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온몸으로 일어서는 충절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밥상뉴스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역사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충남이 지닌 유구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지역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백제 무령왕(왼쪽)과 성왕(오른쪽)
백제 무령왕(왼쪽)과 성왕(오른쪽)

웅진 천도 초기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동성왕은 사씨, 연씨, 백씨 등 지금의 충남지역 귀족을 중앙 귀족으로 끌어올려 지방과 중앙 귀족세력의 균형을 맞췄다. 고구려가 막은 중국과 교류를 다시 시작하고, 고구려에 맞서기 위해 신라의 왕녀를 왕비로 맞아 신라와 동맹도 맺었다. 이런 노력으로 백제는 고구려에게 빼앗긴 한성을 잠시 되찾기도 했다.

동성왕의 뒤를 이은 무령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여러 가지 개혁을 실시하여 나라를 안정시켰다. 흉년이 들어 백성이 굶주리자 나라의 곡식 창고를 열어 나눠주고,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둑을 만드는 등 백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백제 왕 계보도
백제 왕 계보도

무령왕의 아들인 성왕은 도읍을 웅진에서 사비로 옮기며 백제의 국력을 더 키웠다. 웅진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방어에 유리하지만, 한 나라의 도읍이 되기에는 작았다. 그러나 사비는 방어하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넓고 기름진 평야가 주변에 펼쳐져 있어 도읍으로 삼기에 적당했다. 금강에서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 덕분에 다른 지역과 오가기도 쉬웠다.

국력을 되찾은 백제는 신라, 가야와 협력하거나 경쟁하면서 고구려에 대항했다.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세련되고 우아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일본에 전해 주기도 했다.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왕과 왕비의 껴묻거리, 능산리 절터의 백제 금동대향로, 부여 정림사지와 왕흥사지 등에서 나온 유물은 웅진 도읍기와 사비 도읍기에 찬란하게 꽃피운 백제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
무령왕릉 출토 유물

특히 웅진 도읍기 왕과 왕족의 무덤이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무덤 중 하나인 무령왕릉은 1971년 여름 장마로 인해 송산리 6호분에 스며드는 습기를 막는 공사를 하다가 입구를 막은 벽돌이 우연히 드러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여러 차례 도굴당한 주변 무덤과 달리 무령왕릉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되었다. 무령왕릉에서는 수수께끼로 가득한 백제 역사의 해답을 알려 줄 유물이 4600여 점이나 나왔다. 더구나 무덤의 주인을 알려 주는 지석이 발견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주인이 밝혀진 무덤은 무령왕릉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석에는 무령왕을 ‘영동대장군백제사마왕’으로 기록했다. 영동대장군은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사신을 보냈을 때 얻은 호칭이고, 사마는 무령왕의 이름이다.

일본에 전해진 삼국의 문화
일본에 전해진 삼국의 문화

한편, 백제는 가까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멀리 중앙아시아와 인도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활발히 주고받았다. 특히 ‘일본 고대 문화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근초고왕 때 아직기는 일본의 태자에게 한자를 가르쳤고, 왕인은 《천자문》과 《논어》를 전했다. 무령왕과 성왕 때에는 유교와 불교를 일본에 전파했다. 유교는 일본이 고대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불교를 전파하면서는 사원 건축을 위한 건축기술자까지 파견하였다.

이밖에도 공예, 회화, 조각, 음악, 무용, 직조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문화를 전수해 주었다. 덕분에 6세기 중엽 이후 아스카(일본의 나라현) 지역에서는 ‘아스카 문화’가 꽃피웠다. <도움 :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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