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천사 같은 아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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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천사 같은 아이를 기다리며
  • 체암포 아키브티(캄보디아)
  • 승인 2019.10.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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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2)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체암포 아키브티 라고 해요.

한국에 온지 5년이 되었어요. 현재 시어머니와 남편 이렇게 세 식구가 같이 살고 있어요. 지금은 한국에 적응돼서 큰 어려움이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 문화가 낯설어서 어려움이 많은데다가, 한국어도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어요.

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마디도 못했어요. 말이 통하지 않다보니 가족들과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오해도 많았어요. 언어가 안 되다 보니 만나는 게 힘들었는데, 우리 가족들도 저처럼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지금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한국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한국말을 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적어졌어요. 가족들과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대화도 되고요. 이제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결혼을 한지 5년이 지났는데 아이가 아직 생기지 않아서 가장 힘들었어요. 결혼한 친구들이 아이를 한 명 두 명 낳았는데, 나만 아이가 없으니까 속상하고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친구들끼리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면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속상하고 마음이 안 좋았어요.

‘나는 언제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엄마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돼요. 어머니께서 손주가 보고 싶다고 계속 말씀하시니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아기를 낳는 것이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은 급한데 잘 안 되는 걸 어떻게 해요.

제 남편은 “걱정하지마, 언젠가 우리한테 천사 같은 아기가 생길거야. 우리 보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도 아직 아이가 없는 경우가 많이 있으니 기다려 보자”라고 말하며 저를 위로해 주었어요. 제가 힘들 때 마다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저도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예쁘고 천사 같은 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올 것을! 어머님은 항상 걱정하십니다. 아기가 없어서. 그런데 걱정 마세요. 우리부부 착하고 예쁘게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잖아요. 어머님 우리 부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열심히 노력하고 잘 살게요.

어머니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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