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출전 ‘첫 주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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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출전 ‘첫 주자’ 됐다
  • 양민규 기자
  • 승인 2019.10.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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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청 소속 마라토너 오주한(31·케냐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가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8분 42초 기록으로 골인, 사실상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날 30km 지점부터 선두그룹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오주한은 특유의 막판 뒷심을 발휘, 2시간 8분 21초로 우승을 차지한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케냐)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주한의 이날 기록은 한국국적 취득 후 첫 공식 기록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보다 3분 이상 빠르다. 한국국적 남자 마라토너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건 오주한이 첫 주자다.

오주한의 기록은 대한육상연맹의 귀화 후 3년경과 규정에 따라 비공인 한국기록으로 분류될 예정이지만, 도쿄올림픽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오주한은 3월 7일부터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다"고 이미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오주한은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청양군체육회 소속 선수로 활동해왔으며, 국적취득 후 청양군청과 다시 입단계약(2019~2022년)을 맺었다. 현재 국내 개최대회 최고기록 2시간5분13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 4회(12년, 15년, 16년, 18년), 경주국제마라톤대회 우승 3회(11년, 12년, 15년) 등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경기 후 오주한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처음 출전한 대회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를 겨냥했다”면서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주한을 발굴해 오늘에 이르게 한 오창석 백석대 교수에 따르면, 이날 출전권을 따낸 오주한은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교수는 “두 번째 조국인 한국에 메달을 선물하기 위해 여타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겠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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