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연옥입니다. 외손자의 이름은 김겸입니다. 저는 2015년에 중국에서 한국에 왔습니다. 지금 딸의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한국말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겸이는 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점점 겸이가 나랑 놀기도 하고, 물건 사기도 하고, 여행도 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를 처음 배웠을 때 겸이가 자주 제가 한 말을 고쳐줬습니다. 예를 들면 둘이 놀이터에서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내가 “집에 가”라고 했는데, 겸이가 “안돼요”라고 했습니다. 제가 “집에 안 가?”라고 묻자 겸이가 “이럴 때에는 ‘집에 가자’라고 해야 해요”라고 가르쳐줬습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겸이 나의 작은 선생님이야”라고 하곤 했습니다.
우리 겸이는 취미가 아주 많습니다. 동물을 기르고, 바둑을 두고, 축구를 하고,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꽃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저녁에 겸이가 아빠와 같이 집에 들어왔는데 기분이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겸이가 축구대회에서 한 골 넣어서 겸이의 팀이 이긴 것이랍니다. 제가 1000원을 겸이에게 줬더니 겸이가 별로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왜?”하고 제가 묻자, 겸이는 “친할머니가 1만 원을 줬는데 외할머니 1000원만 줄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아! 참! 저는 다시 만원을 줬습니다. 이제야 겸이가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작년에 겸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느 아주 추운 날에 겸이가 노래를 부르면서 집에 왔습니다. 제가 “겸아, 왜 이렇게 즐거워?”라고 물었습니다. 겸이가 “오늘 시험을 봤는데 저는 100점 맞았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말? 우리 겸이 너무 멋있다. 할머니가 1000원 줄게.” 겸이가 고맙다고 하면서 또 물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제가 앞으로 백점 맞을 때마다 할머니가 1000원씩 주실 거예요?” “그래 꼭 줄게.” 겸이가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외쳤습니다.
지금 저와 겸이는 엄청 친해졌습니다. 저의 소원은 겸이하고 겸이네 가족들 모두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