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충남역사] 11. 백이정, 고려에 성리학을 퍼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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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충남역사] 11. 백이정, 고려에 성리학을 퍼뜨리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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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산·강·평야가 조화롭게 발달하고, 서해의 풍부한 물산과 편리한 교통으로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충남의 인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온몸으로 일어서는 충절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밥상뉴스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역사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충남이 지닌 유구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지역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고려는 불교를 학문이자 종교로 떠받든 국가다. 태조 왕건은 후삼국을 통일하자마자 후백제의 항복을 받아 낸 논산에 개태사라는 절을 세웠다. 이는 불교를 통해 백성을 위로하고, 국력을 키우려는 뜻이었다.

고려시대 불교는 나라의 도움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게 발달했다. 하지만 시간 이 흐르면서 점차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 나중에는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처지가 되었다. 불교에 실망한 백성은 고려를 다시 튼튼하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줄 새로운 학문과 종교를 원했다.

그때 중국에서는 송나라의 주자가 공자와 맹자의 유학을 새롭게 발전시킨 성리학이 유행했다. 그 무렵 중국도 혼란스러웠는데, 성리학은 가족과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남 남해에 위치한 백이정 선생의 묘소
경남 남해에 위치한 백이정 선생의 묘소

고려에는 왕을 모시고 중국에 다녀 온 학자들이 성리학을 알렸다. 1290년 충렬왕을 따라 원나라의 도읍 연경에 다녀온 안향이 성리학 책을 처음 들여왔다. 이후 충남 보령 출신 백이정 (白頤正, 1247~1323)이 중국에서 10년 넘게 성리학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제대로 소개했다.

백이정은 자신의 제자이자 고려 말 최고 학자로 평가 받는 이제현, 이곡, 이색 등에게 성리학을 가르쳤고, 이는 다시 정도전, 권근 같은 젊은 학자들에게 전해졌다. 이들은 성리학을 ‘조선’이라는 새로운 국가를 다스리는 이념으로 삼았다.

송나라 출신 정신보 선생이 고려에 들어와 정착한 충남 서산 간월도

한편, 송나라 출신 정신보도 고려에 성리학을 전한 인물로 조명 받는다. 당나라에 이어 중국을 통일한 송나라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밀려나 남송이 되었다. 정신보는 남송 출신 학자다. 그러나 남송이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에 멸망하자 1237년 충청남도 서산 간월도로 온다.

그는 유명한 성리학자인 정호와 정이가 지은 책을 가지고 왔는데, 이는 안향이 고려에 성리학 책을 들여온 것보다 50년 이상 빠르다고 한다. 고려 여인과 결혼한 정신보는 고향인 중국과 가까운 서산에 정착하여 서산 정씨의 시조가 되었으며, 그의 성리학은 아들 정인경을 통해 널리 전파되었다. <도움 :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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