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뜻밖의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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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뜻밖의 합동결혼식
  • 심아정(중국)
  • 승인 2019.11.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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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21)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심아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두 아이 엄마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중국에서 남편을 만나고 한국에서 유명한 과학도시라고 하는 대전에 왔습니다. 여기서 아이를 낳고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지내야할지 모르고 오자마자 임신해서 입덧 심해서 제대로 적응 못하는 상황에서 첫째를 낳았습니다. 그 때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한국에 생활하면서 제일 중요한건 한국어입니다. 그 이후 한국어 선생님 만나고, 한국어도 배우고 선생님이 저한테 한국문화 등 많이 가르쳐줬습니다. 시간될 때 봉사활동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좋은 남편을 만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오게 되고 돈이 없어도 행복합니다. 남편에게 항상 감사하시고 말 못하지만 이제 글로써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남편은 가정을 돌보느라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하고 저한테 잘해주시고 모든 것을 잘 가르쳐주고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 일하는 회사가 어려울 때 제가 나가서 일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한말은 먼저 한국문화 제대로 배우라고 그래야 말도 할 수 있고 일 더 잘할 수 있는 거라고 생활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더 열심히 한다고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우리 남편 결혼하고 나서 진짜 많이 변했습니다. 저 무척 행복합니다.

저는 우리 친정엄마에게 미안합니다. 평생 일하시고 이제 몸 안 좋아서 쉬고 싶어서 딸 위해서 멀리 오셔서 아이들을 봐주시고 고생하고 저를 보시고 “딸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말씀하십니다. 집에 가고 싶어도 표가 아까워서 못 들어가십니다. 그래서 제가 시간 될 때마다 봉사활동도 하고, 이주여성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친구도 만나고 다양한 소식도 받으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한국어를 접하며 체험수기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96세 시아버지가 계십니다. 집에 사정이 평생 결혼식 올릴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거 때문에 우리 친정엄마 마음이 아프세요. 하나밖에 없는 딸 멀리 시집와서 결혼식도 못하고 드레스 입은 모습 보지도 못해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하고 얘기했을 때 결혼식이야기 나왔습니다. 제 사정 들으신 후 올해 합동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날 예쁜 드레스 입고 사진 찍고, 엄마의 웃음을 봤습니다. 어르신 참석하고 아이들이 같이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한테 평생 잊지 못하는 기억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들이 좀 컸습니다. 키우면서 아기를 키우는 방법 배우고, 한국어공부하면서 봉사활동 계속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덕분에 많은 좋은 프로그램을 참가해서 저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가정을 도움주고 지원해주고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하고 싶습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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