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히스토리] 대전은 철기시대 의례용 청동기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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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스토리] 대전은 철기시대 의례용 청동기의 보물창고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1.06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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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옛 이름은 한밭으로 ‘큰 밭’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대전이라는 이름은 동국여지승람(1487)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지만, 지금의 대전 영역은 조선시대 회덕현, 진잠현, 그리고 공주목 유성지역이 합쳐져서 된 것입니다. 선사 이래 많은 유적과 유물이 쏟아질 만큼 풍요로운 땅이자 저명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선비의 고장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이자 19개 대학 14만 명의 젊은 인재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밥상뉴스는 ‘대전 히스토리’ 시리즈를 통해 대전의 역사와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150만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괴정동 널무덤에서 출토된 청동기 유물들

기원전 4세기경에는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가 생겨났는데 만주 및 한반도 북부지역에 부여, 한반도 동북부 동해안 지역에는 옥저 등이 등장했다.

철기시대는 철기를 만드는 기술에 따라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전기에는 철기 외에 세형동검을 비롯한 거친무늬 거울과 제사 등 각종 의식행위에 사용된 청동기가 제작됐다. 후기에는 제작하는 청동기의 종류가 달라지는데, 세형동검을 비롯해 서꺾창, 투겁창과 같은 무기 종류가 생겨나고, 여러 종류의 방울들과 잔무늬 거울이 제작됐다.

대전지역에서 전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으로는 보문산에서 발견된 집자리 유적과 괴정동 유적이 있고, 유물로는 농경무늬가 새겨진 청동기가 있다.

그중 괴정동 널무덤 유적에서는 토기, 칼 손잡이형의 청동기, 방패형 청동기와 청동방울, 거울, 원개형 청동기, 곱은 옥과 작은 구슬들, 청동검이 출토됐다. 이 유적은 한국식 청동기가 나오는 유적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하여 우리나라 청동기 제작의 중심지가 금강유역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괴정동 유적은 철기시대로 분류되지만, 출토된 유물은 한반도 초기 청동기문화 양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농경문 청동기
농경문 청동기

한편, 2014년 보물 제1823호로 지정된 농경문 청동기는 출토 위치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유물은 1969년 8월 대전의 한 골동품 상인이 고철 수집상에게 구입한 것인데, 서울 상인의 손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됐다.

괴정동에서 출토된 방패형 청동기와 형태가 비슷하며 상부의 돌기부가 또렷하다. 위 가장자리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양쪽의 구멍이 닳아빠진 흔적이 심한 것을 보면 오랫동안 사용한 듯하다. 한쪽 면 중앙을 수직으로 띠를 내려 화면을 둘로 나누어 양쪽에 각각 갈라진 나뭇가지에 새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점으로 새겨 표현했다.

뒷면에도 양분된 화면의 왼쪽에 하반신이 없어진 사람이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으며, 그 앞으로 아가리가 좁은 항아리가 놓여 있다. 머리 뒤에는 상투인지 머리카락인지 알 수 없으나 위로 치솟은 장식을 묘사하였다. 오른쪽 구간에는 사람이 두 손으로 따비를 잡고 한쪽 발은 따비를 밟고 있는 모습과 괭이를 들고 땅을 파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농경문 청동기는 작은 파편에 지나지 않지만 당시의 종교나 의식 또는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 있는 형상은 지금도 마을 입구에 서있는 솟대신앙을 표현한 것이다. 또 밭가는 장면에 보이는 따비는 현재에도 충청도에서 비슷한 농경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경문 청동기의 밭가는 장면은 한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초봄에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례를 표현한 것으로, 조사에 의하면 조선 후기까지도 농사를 시작하는 초봄에 장가를 들지 않은 젊은 남자가 옷을 벗고 밭갈이를 했다고 한다. 농경문 청동기는 청동기 시기의 생업과 신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5월 8일에 보물 제1823호로 지정되었다. <도움 : 대전시 문화유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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