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충남역사] 12. 충남의 선비들, 두 임금 섬기기를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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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충남역사] 12. 충남의 선비들, 두 임금 섬기기를 거부하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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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산·강·평야가 조화롭게 발달하고, 서해의 풍부한 물산과 편리한 교통으로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충남의 인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온몸으로 일어서는 충절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밥상뉴스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역사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충남이 지닌 유구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지역사랑을 심어줄 수 있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고려에 전래된 성리학은 부패한 불교와 고려 사회를 바꾸기 위한 새로운 학문으로 젊고 유능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퍼졌다. 특히 성리학은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바를 명확히 일러줘 혼란한 사회를 바로잡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성리학이 널리 퍼지면서 고려의 성리학자들은 사회를 바꾸는 문제를 놓고 온건파와 급진파로 갈라졌다. 처음에는 고려 왕조를 그대로 두면서 사회의 문제점을 고치려는 온건파가 많았지만, 사회가 잘 바뀌지 않으면서 고려 왕조를 몰아내고 새 왕조를 세워 고려와 다른 국가를 만들려는 급진파가 점차 힘을 얻었다.

목은 이색
목은 이색

정도전이 이끄는 급진파는 이성계 장군과 힘을 합쳐서 마침내 고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국가인 조선을 세웠다. 하지만 정몽주와 이색 같은 온건파 선비들은 ‘두 임금 을 섬기지 않는다’(不事二君)는 의리를 앞세워 고려 왕조에 끝까지 충성했다.

충청남도 서천 출신의 대학자 이곡과 그의 아들 이색, 아산 출신의 유명한 재상인 맹사성의 할아버지 맹유와 아버지 맹희도, 홍성 출신의 장하 등 많은 신하들이 목숨을 걸고 불사이군을 지켰다.

특히 고려를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불사이군의 의리를 지킨 고려의 선비 중에 목은 이색은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호가 ‘은’ 자로 끝나 ‘고려의 삼은’으로 불렸다. 이들 은 충절의 상징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에게도 존경받았다. <도움 :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서천 출신 이곡과 아들 이색을 추모하기 세운 문헌서원
서천 출신 이곡과 아들 이색을 추모하기 세운 문헌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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