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대세 과일 ‘샤인 머스캣’을 위한 마케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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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대세 과일 ‘샤인 머스캣’을 위한 마케팅 전략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19.11.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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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공기관 임원, 교수까지, 평생 변화무쌍한 삶을 개척해온 그는 2019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동대전농협 조합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생의 결실을 거두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 그.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다른 열매를 위한 새로운 싹도 틔웠다. 초보 농군의 길에 들어선 임영호 조합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본다.

 

나의 어릴 적 고향은 대전 변두리 가오리 대성리이다. 이곳은 일찍부터 켐벨 품종의 검은 포도를 재배해왔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도 알아준다.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 과일 중에서 대세는 청포도 샤인 머스캣이다. 샤인 머스캣은 한 송이에 1만 원이 넘는다.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한다. 청포도라는 낭만적 요소에다가 높은 당도, 굵은 포도알이 매력적이다.

더구나 껍질을 포함하여 통째로 먹을 수 있어 초를 다투는 수업생들에게는 먹기의 간편함으로 크게 선택받고 있다. 농가에게도 저장 기간이 길어 마음 졸이는 일이 덜하다. 당분간 샤인 머스캣의 열풍이 불 것 같다.

문제는 재배기술이다. 이 포도는 2014년쯤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지만 로열티 없이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수 있다.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농민들은 지금까지 과일 중에서 가장 우수한 품종이라고 한다. 농민신문에서 보니 일본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다.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한다.

문제는 샤인 머스캣이 일손이 많이 가는 품종이라는 점이다. 꽃술이 나올 때 송이 정리가 관건이다. 먹기 좋게 적당한 송이로 만들고, 알도 솎아 송이 크기를 적당히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송이를 정리할 수 있을까가 핵심이다.

프랑스 철학자 장보리야르(1929~2007)는 현대사회를 소비에 의해 발전하는 ‘소비사회’라고 정의했다. 상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이 먹고 싶고 가지고 싶게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여야 한다.

소비사회에서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기호 가치’가 중요하다. 가격이나 질도 중요하지만 멋진 이미지가 더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운동화를 선택할 때에도 단순한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신는 운동화, ‘방탄 소년단’이 신는 운동화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샤인 머스캣 이미지도 소비자의 눈에 쏙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아이들이라면 꼼짝 못 하는 우리 부모님들이 입시 공부할 때 정신집중이 잘 되는 최고의 과일 이미지를 심어주면 어떨까? 파란 청포도 이미지로 젊고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도 생각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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