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딸이 입양을 했어요!?
상태바
[다문화 사랑방] 딸이 입양을 했어요!?
  • 조효가(중국)
  • 승인 2019.12.02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28)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저는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살고 있는 조효가라고 합니다. 결혼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온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빙등축제 하면 떠오르는 중국 하얼빈에서 무뚝뚝하지만 인자하신 아버지와 검소하고 부지런하신 어머니 밑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나 중국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북경에서 대학을 나온 뒤 일을 하던 중에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한국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남편을 만나 교제를 하다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곳에 가서 산다는 것이 부담이 되어 남편을 피해 고향 하얼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찾아와 나와 결혼해 달라며 청혼을 하였고, 남편을 만난 부모님은 남편의 성품과 성격을 보고 결혼을 허락하게 되었고, 2008년 7월에 한국에 와서 결혼을 하고 그 다음 해에 딸을 낳았습니다.

낯선 곳에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갈등과 시댁 가족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남편이 없을 때는 사람들과 있는 게 불편했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안 만나고 피해 다녔어요.

이후 아이가 태어나서야 한국어를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인 다문화센터를 타니게 되었습니다. 센터를 다니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친구도 사귀고 점차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었고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없게 되었습니다.

다문화센터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접하며 친구들도 많이 알고 야외 나들이에도 많이 참석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툴 때에는 발음이 되지 않고 뜻을 잘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다문화센터에 한국어 공부를 하러 다니는 중에 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해서 수업을 며칠 동안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한참 지나 센터에 가자 선생님이 무슨 일로 수업에 안 나왔느냐고 묻자 ‘입원을 했었다’는 말을 “딸이 입양을 해서 오지 못했다”고 해 선생님께서 크게 웃으신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언어에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으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발음 공부를 하고 있지만 어렵네요. ‘한국인 같아’라고 들을 만큼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대전의 고택
힘내라! 중소기업
인물로 본 충남역사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