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이국에서 갖게 된 새로운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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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이국에서 갖게 된 새로운 나의 꿈
  • 징징(중국)
  • 승인 2019.12.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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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29)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몇 년 전에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설레었던 내 마음과는 다르게 이국에서 살다 보니 생활환경은 모르는 언어와 이해하기 힘든 풍습과 입맛에 다른 음식으로 인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내가 살던 고향의 음식은 기름 많고 짜고 여기보다도 매웠다. 이렇게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이 나를 더 힘들게 하였다. 달고 싱겁게만 느껴지는 한국음식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남편에게 내 입맛만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유일하게 내 입맛에 맞은 비빔밥만으로 버텨내면서 점점 이곳에서 살아갈 자신감은 없어지고 미래는 막막하기만 하였다.

시간에 쫓기어 하루하루를 허둥지둥 불안하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한국에 오기 전 꿈꾸어왔던 나의 미래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주저앉을 수만은 없어서 이 낯선 땅에 정착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나는 한국어를 배우기로 하였다.

처음 접한 한국어는 발음하기가 너무 많이 어려웠다. 여러 방법을 찾아서 볼펜을 입에 물고서 발음 연습을 하였고 조금 나아지자 책을 가지고 읽으면서 연습하였다. 그래도 밖에 나가면 내 외모는 한국인과 똑같지만 대화를 하게 되면 정확하지 않은 한국어 발음으로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힘들고 싫었다.

밖을 나가는 것이 점차 싫어졌고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스스로 나를 가두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한국어를 공부하러 가서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에게 질문도 하지 않았고 비슷한 환경의 다른 학습자들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나는 항상 혼자였다. 집에서도 학원에서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고 한국에 온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이렇게 흐르는 시간이 야속했고 내가 너무나 싫었다. 그러나 또다시 자포자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밖으로 나가서 한국인들과 부대끼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수업할 때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였고 토픽시험에도 응시해서 좋은 성적을 취득하게 되었다. 친구들도 사귀었고 동네에서 이웃들을 만나도 인사를 먼저 건네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고 좋았다.

시간이 될 땐 봉사활동도 하였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나에게는 취미도 생겼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피부관리를 받았는데 피부가 아주 곱게 변화되었고 더 탱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울을 보니 더 젊어지고 예뻐진 내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그 순간 나는 피부 변화에 호기심이 생기면서 배우고 싶어졌다. 내가 행복해하듯이 나의 실력과 정성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렇게 꿈이 생기면서 미래의 직업으로 피부관리사를 꿈을 꿀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선택하여 배우니 나날이 즐겁고 행복하였다.

집에 돌아오면 엄마와 남편을 상대로 수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여 마사지를 해주니 가족 간의 관계도 웃으며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열심히 하는 활동으로 나의 앞날도 환하게 밝아져 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국에서 갖게 된 꿈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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