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앙시장에서 김이 모락 '소국밥'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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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에서 김이 모락 '소국밥' 어떤가요?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9.12.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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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동구 원동 '해남식당'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위와 친하고, 땅에 근본을 둔 것은 아래와 친하니 이는 각자가 그 비슷함을 좇기 때문이다.

대전이 고향인 사람들은 중앙시장에서 삶의 모습을 그렸고, 시장사람들의 자손도 상당할 만큼 중앙시장은 번성한 시장이고 친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시장안에는 이제 공영주차장도 2개나 지어져 차량 접근성도 좋아졌다. 장도 보고 허기를 달래기 좋은 먹거리 또한 즐비하다. 그중에서 잔치국수 골목이라 불리는 그곳에 '해남식당' 이라는 곳이 있다.  얼갈이와 소고기 등심을 푹 고아 만든 소국밥이 맛있는 곳이다.

중앙시장도 이제는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날씨가 안 좋도 시장보기가 편해져 전보다 많이 활기차고 사람들도 많아졌다. 대형마트의 독과점 상황에서 재래시장이 이만큼 성장해 왔다는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식당이지만, 가판대에서 식사하는 형태의 노점식당이라는 환경적 단점이 공존하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음식맛이나 친절도는 상위이지만 소국밥이 5000원이어서 가격도 착하고 반찬은 셀프로 제공되며, 무려 15가지가 넘는다. 가짓수만 많다고 대수가 아니라는 듯 찬 하나하나에 양념이 제대로 들어가 어지간한 반찬가게 보다 맛있다 하겠다. 15가지 찬통마다 뚜껑을 덮어두어 관리를 한다. 국밥의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반찬의 호불호는 극히 드물겠다 싶을 만큼 찬을 잘한다.

중앙시장에서 한복집을 하다가 한복수요가 줄어들자  5년 전에 개업했다고 하는데 보기드물게 인심이 후하기까지 하다. 식사 중 공깃밥을 더 먹을 건지 물어보며 편하게 먹으라 권한다. 추가 밥은 또 무료이다. 

소국밥은  얼갈이 배추를 사용해서 부드럽게 속을 채워주고 국물도 깔끔하고 개운하다. 먹다보니 고기가 한 점도 없어서 저만 미워할거냐고 하니 그릇을 뺴앗아가다시피 하며 휘휘 저어 큰 냄비에서 고기 네 점을 얹어준다. 모처럼 사람한테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남을 느껴본다. 시장 안에서의 작은 행복을 느껴볼 수 있는 해남식당, 맛집멋집이다.

워낙 복잡한 시장통이라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중앙시장의 만두 명물인 코끼리만두 인근이고, 잔치국수 골목에 위치한다. 

◆ 상호 : 해남식당
◆ 주소 : 대전시 동구 원동
◆ 전번 : 042-22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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