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가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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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가려내라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19.12.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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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공기관 임원, 교수까지, 평생 변화무쌍한 삶을 개척해온 그는 2019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동대전농협 조합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생의 결실을 거두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 그.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다른 열매를 위한 새로운 싹도 틔웠다. 초보 농군의 길에 들어선 임영호 조합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본다.

 

조합장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대개 전임자와 다른 평가를 받기 위하여 변화와 개혁을 말한다. 나도 조합장에 도전한 사람으로 선거 공보물에 변화와 개혁을 화두로 던졌다.

그런데 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장사하는 사람들보다 보수적이다. 그들에게 변화는 불안을 안겨준다. 우리 조합의 이사와 감사, 대의원들은 대체로 60대 중반 이상이다. 이분들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을 선호한다. 새로운 시책은 자칫 불신임 당하기 십상이다.

나는 새롭게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50대에 마라톤을 8번 완주했다. 마라톤 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몸을 최대로 가볍게 하는 것이다. 우선 자신에게 쌓여 있는 비만과 같은 적폐를 제거하는 것이다. 고대 인도의 수행인 요가에서도 ‘안 하기’를 강조한다. 수련에 앞서 행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열망을 제어하고 행동을 자제하는 노력이다.

진정한 변화는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가려내서 하지 않는 것이다. 조합을 효율적 운영하는데 군더더기가 없는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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