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닭볶음탕에 담긴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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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닭볶음탕에 담긴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는…
  • 윤여정
  • 승인 2019.12.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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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유성구 어은동 '세번째 우물'

국립국어원에서 닭도리탕의 ‘도리’를 일본어 ‘鳥湯(とり)’로 본 것은 국어에 들어온 일본어 어휘에 밝은 분들의 일반적인 인식에 따른 것이다.

단어의 어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견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을 ‘닭볶음’과 같은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니 닭볶음탕이라 쓰도록 하고 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닭도리탕이라 쓰여있는데, 이를 근거로 ‘둥글게 베다’는 뜻의 순우리말인 ‘도리하다’의 어간에서 유래되어 ‘닭을 도려 만든 탕’이라는 의미로 닭도리탕이 적법한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닭볶음탕으로 불러야 맞는다.

닭백숙요리의 경우라면 모를까 닭볶음탕의 경우는 조리시간이 길지 않아 토종닭보다는 육계를 사용하여야 더 맛이 좋다. 이름은 볶음요리 같지만, 사실은 끓이는 요리에 더 가깝다.

시중에 유통되는 닭 중 크기가 작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닭을 이른바 11호·12호 닭이라 칭한다. 11호는 닭의 무게가 1Kg 내외인 닭을 일컫는데, 닭볶음탕의 경우는 11호 닭이 가장 적당하고 맛이 좋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의 골목길에 위치한 아담하고 예쁜 닭볶음탕전문 식당인 ‘세번째 우물’은 식당의 기본 마음가짐대로 당일 육계만을 팔릴 만큼 장을 보고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음식 맛의 생명은 재료에서 기인함은 말할 것도 없다.

주변의 지리적 여건상 대학생의 출입이 잦은 곳이어서 당면과 감자 등을 넉넉히 넣는다. 1인분 가격은 9000원으로 닭 반 마리를 넣는데, 결국 2인분 기준 1만 8000원에 1Kg 내외의 닭 한 마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푸짐함은 기본이다. 식사환경도 제법 깔끔하여 좋다.

엄마의 닭볶음탕 맛이 생각날 때는 여기 이곳 ‘세번째 우물’에서 빨갛게 익은 닭 한 마리와 시간을 갖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하겠다.

◆상호 : 세번째 우물
◆주소 : 유성구 어은동 114-17 (유성구청 인근)
◆전번 : 042-82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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