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겨울 날씨, 농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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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겨울 날씨, 농민의 마음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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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공기관 임원, 교수까지, 평생 변화무쌍한 삶을 개척해온 그는 2019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동대전농협 조합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생의 결실을 거두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 그.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다른 열매를 위한 새로운 싹도 틔웠다. 초보 농군의 길에 들어선 임영호 조합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본다.

 

요즘 겨울 날씨는 겨울답지 않습니다. 눈이 없고 춥지도 않습니다. 눈 대신 비가 내리고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가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마늘이 많이 웃자랐습니다. 습기가 많아 잎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마늘은 보통 12월 말까지 성장하다가 한겨울이 되면 생육을 멈춥니다. 이후 봄철이 되면 다시 생장합니다. 올겨울은 따뜻한 날씨 탓에 10cm 정도 웃자랐습니다.

병충해도 걱정입니다. 병충해가 죽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어 나무 틈이나 줄기 사이에서 월동하는 진딧물, 응애류, 미국선녀벌레와 같은 해충이 많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농민의 마음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목하 고민 중입니다.

인생도 농사와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을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소중한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산다는 것은 위대한 축복입니다. 그런데 그냥 잘되는 것은 없습니다. 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노력과 인내, 배움과 땀방울이 요구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원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면 시련을 겪게 되고 이 시련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마음가짐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 시련을 피할 것인가, 시련을 기꺼이 경험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자신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농사도 인생처럼 과정입니다. 시련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이 있습니다. 결과를 따지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인상파 화가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는 눈에 보이는 사물을 사진처럼 그리려는 재현의 의지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 교감의 표현에 치중하는 창작 태도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에 최선 다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결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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