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2020년 농사계획, “욕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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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2020년 농사계획, “욕심을 버리자”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1.28 16: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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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공기관 임원, 교수까지, 평생 변화무쌍한 삶을 개척해온 그는 2019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동대전농협 조합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생의 결실을 거두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 그.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다른 열매를 위한 새로운 싹도 틔웠다. 초보 농군의 길에 들어선 임영호 조합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본다.

 

『제대로 살고 싶어 비움을 시작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치우기 싫어하고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이 새로운 마음으로 사는 모습으로, 마음공부에도 실생활에도 동감하는 면이 많았습니다.

그는 매일 물건을 3개씩 버렸습니다. 100일을 버리니 집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정리된 집을 보며 그동안 묵었던 마음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은 것을 구분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대신 “아니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괜한 사람들 말에 휘둘리는 일이 적어졌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이고 더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올해 농사 계획을 세웠습니다.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농사에 대하여 “아니오”, “예”를 분명히 하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하기로 했습니다.

농사짓는 400평 밭은 혼자 짓기에 벅찹니다. 욕심껏 심었습니다. 무려 10가지를 심었습니다. 감자, 고구마, 땅콩, 고추, 깨, 파, 상추, 무, 시금치 등 백화점식으로 쭉 늘려 심었습니다. 그동안 이 사람 저 사람이 하는 소리에 맞장구치며 이것저것 심었습니다.

문제는 수확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는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죽음만큼 싫었습니다.

지금까지 농사진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감자, 고구마, 옥수수가 자신 있습니다. 이것만은 제대로 짓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 종목만이라도 더 공부하고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출발합니다. 2020년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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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20:02:25
대단하십니다 비우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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