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음 물씬~ “쑥칼국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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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음 물씬~ “쑥칼국수 드세요”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2.0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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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 동구 용전동 '미락 전골칼국수'

매년 이맘때면 겨우내 움츠린 언땅 위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쑥이 파릇파릇 고개를 내밀기 마련이다. 쑥의 어린 잎은 쑥전을 부쳐내도 맛이 좋고, 된장국에 넣어도 풍미가 가득하다. 쑥이 제법 커가고 잎이 억세진 때에는 가루로 빻아 쑥떡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과 간장기능을 강화해주어 복용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100일간 복용하면 곰도 사람이 된다 할만큼 효능이 좋은 쑥은 특히나 부인병에 그 효능이 탁월하다 알려져 있다.

1인분 의 전골칼국수
1인분의 전골칼국수

예전 동부고속터미날 뒷편 골목에는 20여 년 간 이런 건강쑥을 이용해 쑥칼국수와 손만두, 오징어두루치기, 두부두루치기 등을 식사로 내는 '미락 전골칼국수' 라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직접 반죽해서 칼로 썰어내는 손칼국수면은 동죽과 바지락을 넣고 끓여내는데, 국물에서 쑥향이 한가득 밀려온다. 쑥면은 부드럽고 참 찰지다.

1인분의 두부두루치기
1인분의 두부두루치기

직접 만든 손두부로 조리한 두부두루치기는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 매일같이 손두부를 만들어 두부두루치기를 내고, 비지는 입구에 비치해 두고 손님이 필요한만큼 가져가게 해두었다.

또한 주문시 즉석에서 만두피를 밀어 만두를 쪄내기도 하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모든 음식이 이른바 수제이다. 수제가 꼭 맛있다는 건아니다.  요즈음은 워낙에 시제품들이 잘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문시 즉석만두
주문과 함께 빚어내는 만두피

오징어·두부두루치기 2인분을 주문하고, 지인이 속을 풀어야 한다며 쑥칼국수를 먹고싶다고 하니 1인분씩 따로 주문하라고 넌지지 말을 건넨다.

미안한감이 앞서지만, 쑥칼국수 1인분(5000원), 두부두루치기 1인분(5000원), 만두 8개(2000원)의 주문을 구김없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마음이 참 따뜻하다.

한판 2.000 원짜리 즉석 손만두
한판에 2000원 하는 즉석 손만두

'미락 전골칼국수'는 원산지 표기를 보니 전부 국내산 재료이다. 요즘같은 시기에 해맑게 착한식당이 아닐수 없다.  좁은 공간의  주방에서 두부가 묵묵히  땀을 거두는 모습이 고맙고 아름답다. 생글한 친절 보다는 마음의 친절이 깊이 배어오는 따스함이 반갑다.

더욱 오래 우리에게  따끈한 쑥내음을 전해 주기를 바란다.

◆상호 : 미락 전골칼국수
◆주소 : 대전 동구 용전동 132-6
◆전번 : 042-634-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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