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농업의 가치, 헌법에 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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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농업의 가치, 헌법에 규정해야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2.10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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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9-1790)는 『도덕 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하고 부산을 떠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생활필수품을 얻으려는 것인가요? 그것이라면 노동자의 최저임금으로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삶의 조건 개선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어린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맞장구치면서 아는 체를 해주는 것이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세상의 관심입니다. 지위와 이름있는 사람을 세상이 주목합니다. 그들의 행동에 관심을 가집니다.

농업은 6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이 종사했습니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비중은 줄어들어 지금은 겨우 2% 정도가 농업에 종사합니다. 금년도 농식품부 예산 비중은 3%대에 불과합니다. 농업을 무시한다는 인상입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여 먹는다면 어떨까요? 사실상 경제적 식민지가 될 것입니다. 식량은 안 보입니다. 또한 생활필수품이기에 조금만 공급이 부족해도 혼란과 파동은 걷잡을 수 없는 것이 농업 생산물입니다. 공기 같은 존재입니다.

농업이 사랑받는다면 존재에 주목하고, 기억하고, 우리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약점이 있어도 관대하게 받아주고, 요구가 있으면 들어줄 것입니다. 어떤 불만이니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크게 모욕을 동반하지만 않으면 오랜 기간이라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전쟁에 임하는 병사나 오지 탐험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농업은 가장 중요한 공익적 가치 있는 산업이고 농부는 그것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영농하는 농부는 어렵습니다. 심한 궁핍을 느낍니다. 그래도 남들이 사랑해준다면 어려워도 견딜만합니다.

많은 농업인들은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을 정하는 헌법(憲法)에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반영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국민 전체가 사랑을 표현하는 상징적인 방법은 헌법에 농업가치를 규정하는 것이다. 헌법을 개정해서 농업의 가치를 규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분명한 농업을 사랑하겠다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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