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우리 가족에 찾아온 작고 귀여운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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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우리 가족에 찾아온 작고 귀여운 ‘행운이’
  • 왕꾸이영(중국)
  • 승인 2020.02.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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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39)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은 행운이 함께 하길 원한다지요. 모두 행운아가 되길 원합니다. 복권을 사면 1등에 당첨되는 것도 행운에서 벗어날 수 없다지요. 부자는 좀 더 부자가 되기 위한 행운을 원하고 보통사람들은 부자의 삶을 살기 위한 행운을 원하고 가난한 사람은 보통 삶을 살기 위한 행운을 원한다지요. 살아가는 데 있어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못한 것 같아요.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5년 전 중국 칭다오에서 온 왕꾸이영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간의 행복한 생활 끝에 2018년 8월 1일 운 좋게 멋진 남자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아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며 평생 즐겁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름을 행운이라고 지었습니다. 항상 행운이 있길 바라며 사회에 유명인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나중에 저를 행운이 엄마라고 불러주고 남편을 행운의 아빠라고 부르겠지요. 복권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없는 행운이 아닌가 싶어요.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전 현모양처 역할을 맡아왔어요. 집안일을 하면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행운이를 건강하게 정성껏 즐겁게 키우고 있어요. 바쁘고 힘들지만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기뻐하는 얼굴을 볼 때마다 모든 게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행운이의 모든 성장 시간을 기록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언제부터 이유식을 먹였고, 매일 어떤 이유식을 먹였나, 언제 뒤척이고 언제 이가 나왔는지, 언제부터 기고 걷게 되었는지 등 심지어 한국 단어와 중문단어를 말할 때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휴대 전화에 행운이의 성장 기록을 저장하고 있답니다.

이제 13개월이 되어 이유식은 소고기, 연어, 해삼, 전복, 닭고기, 호두 등 철분과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반면에 뇌를 좋게 하는 음식을 먹였더니 예방주사 2번에 고열과 감기는 3번 걸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생활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매일같이 행운이 따르는 결과라고 보고 있어요.

특히 감사한 것은 동창생 가족이 비행기를 타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서 행운이의 돌잔치에 참석해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은 행운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이 있다고 말합니다. 행운이가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자라고 있는 것에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평소에 많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중국에 있는 엄마랑 영상통화로 얼굴을 보곤 합니다. 행운이는 한 살이 되어 처음으로 지난해 8월 31일에 비행기를 타고 중국 할머니 댁에 갔어요. 아빠 엄마가 힘들까봐 비행기를 타자마자 자더라구요. 참 착한 우리 아들 행운이랍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처음 만나서 울지도 않고 떼를 쓰지도 않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이모와 즐겁게 놀았어요. 애교도 많고 작은 고사리손을 흔들며 안아달라고 두 팔을 벌리는가 하면 뽀뽀도 하고, 이런 모습을 보니 이것이 혈연관계의 정인가 싶더라구요.

청도에서 9일간 휴가를 보내며 매일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남편은 칭다오 맥주가 맛있다며 매일 하루에 캔 하나씩을 마시더라구요. 술이 뭐가 좋은지. 휴가 끝나기 3일 전에 로산으로 놀러 가서 멋진 드넓은 지평선이 보이는 바다와 멋지고 웅장한 바위산을 보노라니 그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고 감사했어요.

그리고 친구가 집을 방문하고 또한 친척도 방문하면서 행운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비는 마음에 용돈과 옷, 신발, 모자 등을 전해주는 모습이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직접 느꼈어요. 행운이는 하루아침에 왕자가 되었고 저는 아들 덕에 왕비마마가 된 그런 기분 여러분도 아시죠!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들어오기 하루 전 9월 7일에 한국에 태풍이 올라온다는 말에 혹 비행기가 결항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다행히도 8일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무사하게 한국으로 입국했답니다. 친구가 말하는데 행운이 때문에 행운이라고 하더라구요. 이 모든게 행운과 떨어질 수 없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공항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찾는 도중 가방 하나에 세관 검사 노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더라구요. 검사를 한즉 대추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세관검사도 통과되었어요. 이것도 행운이 우리 아들 때문에 행운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 아들 행운이를 저와 남편은 착하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아들로 키우고 싶어해요. 여기에 계신 모든 형제자매님들도 행운이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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