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이 장맛… 봄을 담은 ‘진짜배기 보리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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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이 장맛… 봄을 담은 ‘진짜배기 보리밥’을 만났다
  • 윤여정 기자
  • 승인 2020.03.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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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대전시 유성구 성북동 '홍보리'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 등으로 맛을 낸 일련의 상차림으로 봄나들이와 함께 하는 보리밥 한상 차림. 건강을 지키고, 자연을 품고, 된장에 담긴 푸근함과 노곤하지 않을 만큼의 산책은 덤으로 즐긴다.

대전 유성구 성북동 ‘홍보리’ 식당을 만나러 가다보면 흑염소 무리가 눈에 띈다. 어느 집단이나 리더의 역할론과 무게감은 의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서리기 마련이다. ‘영득사’라는 산중사찰의 쉼터 인근에 흑염소 무리 중 치켜세운 검은 털과 수염을 가진 염소무리의 리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로 남겨진다.

휘파람 소리에 서서히 사치스러운 인간의 체취에 이끌려 한 움큼 쥐어주는 풀잎을 잘근잘근 씹으며 애잔한 눈빛을 껌벅이는 검은 무리의 지존스러운 순수함. 땅 냄새 바람 내음, 봄볕 아래 놓인 논두렁 냉이향이 물씬한 지금이 한가롭다.

쌓아둔 묵은 곡식이 떨어져가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4~5 월경에는 농가의 식생활에 곤란함을 준다하여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한 애잔한 한민족의 우리이고 보면 우리 모두는 같음이다.

이른바 ‘수제’라 하여도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 ‘홍보리’라는 시골마을에 위치한 식당은 손맛이 장맛이다. 우연히 방문한 3월 중순의 금요일에 지난 겨울 담근 장을 꺼내놓는 쥔장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먼발치서 된장을 손에 들고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탁한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독대를 점거한 이쁜 아낙네는 이런 모습이련가 싶다.

친절한 따님이 직접 띄운 청국장과 보리밥을 내며 자주 눈빛을 주며 필요한 게 없는지 살피어 주니 풍족한 밥상이 내내 행복하다. 직접 짠 들기름과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비빈 보리밥과 슴슴한 청국장은 진짜배기 보리비빔밥이다.

◆상호 : 홍보리
◆주소 : 대전시 유성구 성북동 434
◆전번 : 042-825-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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