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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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에 즈음하여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5.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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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 기록화
동학농민운동 기록화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습니다. 그렇지만 바람 속에서도 풀은 다시 일어납니다. 권력자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민초(民草)이지만 언젠가는 맞서 저항하는 의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갑오 동학농민혁명 당시 고부군수 조병갑의 수탈에 맞서 봉기한 농민군은 1894년 초에 고부관아를 습격, 부패 관리 조병갑을 응징했으나 정부는 모든 잘못을 농민군에게 돌리며 그들을 탄압했습니다.

이에 수만 명의 농민군은 관군을 패퇴시키고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줬습니다. 최초의 농민 자치 정부인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하고 신분제 철폐하여 민주주의와 인간 평등을 실현하려 하는가 하면, 외세 침략에 맞서서 자주독립이라는 전향적인 국가의 발전방향을 제시했습니다.

19세기 말 농민들은 주로 소작농으로 탐관오리의 폭압과 착취로 굶주림에 목숨마저 위태롭게 되자 잘못된 조세제도를 고치고 부패 관리를 징벌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민란(民亂)이 혁명으로 변화한 것은 동학(東學)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결국은 공주 우금치(公州 牛禁峙)에서 일본군과 합세한 정부군에 전멸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정신만은 살아남아 오랫동안 간직되어 건국정신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125년 전 동학 농민군이 오늘의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할까요. 변화만이 살길이라고, 우리도 겪었기에 그대들의 두려움을 안다고, 그러나 용기를 내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유산을 거부해야 할까요? 오는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을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날입니다. 농민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국민이기 이전에 농업·농촌·농민을 알아주는 가치지향 국가를 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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