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코로나19… 농협 마케팅도 변해야 산다
상태바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코로나19… 농협 마케팅도 변해야 산다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5.12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대면접촉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었습니다. 판매의 흐름이 이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거래가 흔해졌습니다. 배달업체도 쿠팡처럼 신속배달이 특성입니다. 저녁에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이른 새벽에 물건이 도착합니다. 충남 금산군의 만인산 농협의 깻잎도 코로나 기간에 온라인 판매량이 5배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은 DT(Digital Transformation)가 대세입니다.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우리 사회는 아주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DT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디지털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IT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점차 고도화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DT 시대의 마케팅은 달라져야 합니다. 고객의 정황과 취향에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이제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본질을 중심으로 디지털과 데이터 시대에 맞는 수정되고 확장된 마케팅 법칙이 필요합니다. 농협 하나로 마트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어 판로 확보를 위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동안 중형마트 중심의 현장 판매에서 벗어나서 주문배달 형식이 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의 주문에서 배달업체의 배달까지 경로마다 마트의 역할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하나하나 따져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귀찮고 두려운 것입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스펜서 존스(1938~2017)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변화에 대응하는 창조적인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줍니다.

주인공은 생쥐 들와 꼬마 인간들 두 그룹입니다. 어느 날 그렇게 많던 치즈가 점점 줄어갑니다. 생쥐들은 환경변화에 고민합니다. 꼬마 인간들은 주변환경에 관심 없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먹은 것처럼 내일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척 낙천적입니다.

치즈창고에 하나도 안 남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치즈는 하룻밤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늘 환경 변화를 주시한 생쥐는 담담합니다. 사실 치즈냄새를 자주 맡아보면 치즈가 상해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꼬마 인간은 예상치 못한 환경에 분노를 표출합니다. 우왕좌왕하면서 아무런 결정을 못 합니다. 곧 채워질 것이라고 착각하고 방황합니다. 모든 안락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사고방식은 우리를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지 않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한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변화를 직시해야 합니다. 상황이 변하면 자신도 조직도 변해야 합니다. 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변화보다는 주도적이야 합니다. 순간순간 변화를 주시하고 변화를 즐기면서 준비를 잘해야 생존이 가능합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과제는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이고,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 가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