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수필 ‘은전 한 닢’에 등장하는 거지는 단 하나의 소망에 집착해 은전 한 닢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 거지의 ‘이 은전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은 맹목적 소유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역시 소유와 집착을 버려야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 참다운 평정과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소망하는 얼굴이다.
얼굴은 숱하게 치장을 할 수 있어도, 지성미를 드러내는 눈동자는 욕심내 치장할래야 할 수가 없다. 지적인 사람의 눈빛에는 그 지식과 지혜가 드러난다고들 한다. 아무리 눈썹을 길고 아름답게, 눈 밑 주름살을 매끄럽게 바르고 펴보아도 초롱초롱한 아름다운 눈동자는 그려지지는 않는다.
눈동자는 사람의 마음과 지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그런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되어 있는 내가 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여름 한 권의 수필, 아름다움은 거기서 시작되지 않을까?
동학사 인근 밀목재 안쪽의 가장 깊숙한 곳에 ‘천수암’이라는 절과 함께 한 카페가 산사와 함께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정적인 공간미와 차분한 산바람이 상서로운 곳이다.
바로 현정스님이 운영하는 ‘달옆에별을담아’라는 카페로 차와 몇 가지 식사를 내는데, 그 수익금은 미혼모를 돕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산에 살아 산사람이 되고 절에 살아 스님이 되는 선택의 삶이란 달 옆에 별을 담아두는 것인가 보다.
직접 달여낸다는 대추차는 7000원으로 묽지도 되직하지도 않아 마시기 적절하고, 잣을 띄워 간혹 씹히는 맛도 고소하다. 간단한 식사류로 피자, 만두샐러드, 버섯떡국 등도 산사카페를 찾는 이들에게 인기이다.
◆상호 : 달옆에별을담아
◆주소 : 공주시 반포면 밀목재길 27-14
◆전번 : 042-823-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