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남편은 내 최고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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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남편은 내 최고의 에너지!
  • 한리원(중국)
  • 승인 2020.09.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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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48)

“남편! 이렇게 남편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니 작년에 이맘때쯤은 상상 할 수 있었겠어? 당시 입원했을 때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나의 곁에서 나를 돌봐줬는데 아직도 제대로 감사한다고 말을 못 해서 미안해다.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사실은 저는 신경이 예민하여 복부가 자주 아팠습니다. 너무 심해서 항상 병원에 갔습니다. 먼데도 못 가고 자꾸 화장실에 갔습니다. 매일 집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복통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아이를 임신중이었기 때문에 병원은 안 갔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복통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온열치료 등의 치료를 하고 견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복통이 너무 심해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가 되었고, “내일 아가씨 소개해준 병원에 가자”고 했던 그 날도 새벽에 화장실에 갔다왔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날 남편이 너무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를 받았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서 복통이 온 것이 아니라 임신복통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마음이 좀 가라앉았습니다.

그날부터 엄마로서 아이를 지켜야 했기에 병원에만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아이 낳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밥도 못 먹고 물만 먹고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남편은 일을 하면서 병원의 작은 간이침대에서 먹고 자면서 24시간 나를 지켜줬습니다.

병원에서 저의 복통 원인을 찾을 수 있었는데, 아기의 태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복통 너무 심해졌습니다. 침대에서 누워 양손으로 침대를 잡고 몸을 자꾸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남편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해버렸습니다. 너무 아픈 나머지 “차라리 죽고 싶다! 좀 참아서 건강한 아이 날 수 있을까? 한국에 와서 행복하지 않아!” 라고. 이국의 땅에서 이렇게 돼서 우리 엄마도 가족도 없이 한국말을 못 하고 외롭고 불안해서 패닉 상태에 빠져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남편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나의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는 정말로 슬펐습니다.

다음날에 원장님이 빨리 수술하라고 하셨습니다. 오전 10시 저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수술대 누워 있는 동안 바로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옆에 의사선생님께서 저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중 저에게 마취를 했습니다. 순간 저는 세상을 떠난 듯 했습니다. 아무도 몰랐습니다.

30~40분 지난 후 저는 눈을 떴습니다. 저는 다시 살았습니다. 이때 간호사님이 저에게 아들을 안고 보여주었습니다. 아이가 눈동자 반짝반짝하고 잉잉 소리를 내었습니다. 남편이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건강하게 귀여운 아들 낳았습니다. “당신 이제 엄마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기쁜 눈물이 펑펑 흘렀습니다.

일을 끝내고 바로 저에게 돌봄도 봐주고 맛있는 거도 많이 챙겨주었습니다. 밤에 아들이 울면 기저귀도 갈아 주었습니다. 저에게도 마사지도 해주었습니다. 이런 남편은 나의 에너집니다.

당신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귀여운 아들 낳은 것은 다 당신 덕분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나의 최고의 에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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