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가에서 행정가로 성공 데뷔… ‘혁신의 리더십’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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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에서 행정가로 성공 데뷔… ‘혁신의 리더십’ 합격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9.0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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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근황토크] 3년 임기 마치고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떠나는 금홍섭 원장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오는 9월 18일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지난 2017년 9월 대전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출신인 금홍섭 씨가 대전시 산하기관인 진흥원 원장으로 부임할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공존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나고 과감한 조직혁신과 대전시민대학·배달강좌제·연합교양대학 개편,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설립에 이르기까지, 발군의 리더십을 보인 금 원장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평생교육’을 목표로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온 금홍섭 원장을 만나 지난 3년 동안의 이야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펼쳐보고자 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쇄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조직원이 먼저 바뀌어야 기관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2018년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데 이어, 기존 서류전형 및 면접만으로 진행되던 직원 채용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전공 필기시험을 도입해 역량 있는 신입직원을 선발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아울러 매주 간부회의에 노조측 대표 참여, 직원 아이디어 콘테스트, 각종 현안별 TF팀 구성 등 직원 주도로 진흥원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자치역량 강화를 도모했습니다.

임직원 CS 역량강화 교육

- 강사 및 학습자 중심의 평생교육 환경을 만든 노력도 돋보이는데요.

현재 진흥원에는 1000여 명의 강사와 7만 6000여 명의 학습자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사 선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예측 가능한 학사운영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강사분들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아울러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학습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기존 4개로 분산됐던 홈페이지를 하나로 통합해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악실 등 강의실 이전, 주차장 포장, 현관 출입구 확장 및 자동문 설치, 강당 LED스크린 설치, 장애인 화장실 확충, 낡은 컴퓨터 전면 교체, 평생학습 상담창구 및 북카페 정비, 수유실과 휴게실 등의 학습자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습니다.

- 전국 첫 공공형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설립도 큰 성과로 꼽힙니다.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을 통한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전시, 대전시교육청,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협력해 설립·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입니다.

개교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20년 4월 정식 개교해 현재는 20여 명의 교직원과 200명이 넘는 성인 학습자분들이 배움의 열기를 뽐내고 있습니다.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수업 모습.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수업 모습

- 코로나로 인해 평생교육이 전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대처해왔습니까?

다행스럽게도 2018년부터 온라인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매년 100여 개의 콘텐츠를 준비했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을 지속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e-시민대학(http://www.dile.or.kr/)과 유튜브에 전용채널(e-대전시민대학)을 개설해 온라인에서도 평생교육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컨택트(Uncontact) 시대를 대비하는 근본 대책은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교육의 기반이 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학습관시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 구축 등을 통해 온라인 평생교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공공적 가치 확산을 위한 특화된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 제공도 눈에 띕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대전시 평생학습의 중추기관으로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과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목적형 프로그램을 발굴하는데 힘써왔습니다. 기존 대전시민대학의 인문, 취미, 교양 중심의 강좌를 탈피하고자 대전시 위탁사업인 민주시민교육은 물론 주민참여예산학교, 공동주택입주자교육, 미래여성아카데미 등 공공적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목적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했습니다.

또한, 생애 전반 맞춤형 평생교육을 위해 가족서로배움학교를 신설하여 부모교육 등 생애주기별 적합한 평생교육을 제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민주시민교육 연계방안 정책세미나
민주시민교육 연계방안 정책세미나

- 그동안 성과가 컸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각종 현안에 대한 갈무리를 다 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강의실과 미흡한 음악실 방음환경 등은 향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민주시민교육 등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시민교육도 평생교육이 풀어야 할 숙제이지요.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옛 충남도청에 창업 플랫폼과 공동체 플랫폼이 입주할 예정인데,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공동체 교육을 연계·융합할 수 있는 특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퇴임 이후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필리핀 속담에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사람은 핑계부터 찾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제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역할을 찾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동행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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