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중의 원도심, 중구를 빼놓고 원도심 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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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중의 원도심, 중구를 빼놓고 원도심 혁신도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9.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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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의원] 김연수 대전 중구의회 의장
대전 중구의회 김연수 의장.

“원도심 중의 원도심, 중구를 빼놓고 ‘원도심 혁신도시’를 추진한다는 것이 과연 맞는 얘기입니까?”

지난 7월 제8대 대전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김연수 의원. 재선 의원으로 전반기 부의장까지 거친 만큼 누구보다 많이 중구의회 운영과 중구 현안을 꿰뚫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의장으로서 포부와 목표한 계획도 많다.

김 의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후반기 원구성 과정 우여곡절이 많았다. 의장이 된 소감은?

중구의회 의원은 현재 11명으로 정당분포가 더불어민주당 5, 국민의힘 5, 무소속 1이라 쉽지 않은 구도였습니다.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장선출 1차 투표가 진행돼 무산됐지만, 2차 투표에서는 화합과 통합에 주안을 두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설득해 만장일치로 지지해주시지 않았나 합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큽니다. 이런 점들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의원 화합과 집행부 소통을 통해 24만 구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 의장으로 2개월여가 지났는데 전반기 부의장 할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지난 2년은 기본적으로 의장의 조력자 역할을 했는데, 막상 위치가 바뀌고 보니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최근 초등학교 때 은사께서 일부러 찾아오셔서 ‘의장의 말은 반으로 줄이고, 의원님들 말씀은 두 번 듣고, 구민의 말씀은 세 번 들어 겸손하게 섬기라’라고 애정 어린 당부 말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말씀처럼 매 순간 신중하고 겸손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새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장은 중구 전체를 살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집행부와의 관계가 원활해야 하는데 지난 2년 우리 중구의회에서는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구청장과 의장이라는 위치가 서로 다른 입장이라 사안별 판단은 별개로 하더라도 둘 관계가 원만해야 구정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화와 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의장에 선출되고 나서 바로 먼저 박용갑 청장을 만나 집행부와 의회 간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박 청장도 인구감소 등 각종 현안과 공정한 인사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앞으로 긴장보다는 협력관계에서 중구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 그동안 중구의회 운영이 의원들 간, 집행부 간 대결로 비쳐진 부분도 많았다.

모든 갈등은 상당 부분 대화 부족과 오해에서 싹트는 만큼 의장으로서 의원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수용하려고 합니다. 다만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의원 각자의 주관적 판단도 있어야 하겠지만 객관적이고 전문가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분야 토론회 등을 통해 객관성과 정당성을 갖추도록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 한다면 갈등 요소를 최대한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에는 동 주민자치회 조례안에 대해 교수, 연구원, 박사, 타 자치단체 공무원 등 전문가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토론회를 통해 모인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시범운영이냐 전면시행이냐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결과적으로 폐지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의회 혁신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나.

정치라는 게 주민갈등을 해소해야 하는데 도리어 갈등의 원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하면 다양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갈등을 푸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불투명하고 불공정하면 사회갈등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의정활동을 실시간 공개하고 주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의원들도 더 경각심을 갖고 일할 것이고, 의회도 더 신뢰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연수 의장이 중구지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 중구의 주요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혁신도시인데, 대전시는 최근 중구를 빼놓고 동구와 대덕구를 후보지로 발표했습니다. 허태정 시장이 원도심 활성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사실 원도심 중의 원도심은 중구입니다. 그동안 도청, 시청, 교육청, 법원, 검찰청이 다 떠나간 상황에서 혁신도시 후보지로 선정해 국가기관들을 유치해야 공동화가 채워질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1차 발표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구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추가로 혁신도시 후보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있어야 시든 정부든 관심을 가질 것 아니겠습니까.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도 빨리 추진되어야 합니다. 후보 시절 이미 중구 유치를 발표하고도 이후 공모를 진행하면서 민심이 크게 분노했고, 우리 의회도 시청 앞에서 삭발투쟁을 진행하며 간신히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사업 추진은 어떻게 되는지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와 연계한 보문산권 개발계획도 발표했는데, 그동안 매번 시장이 바뀔 때마다 약속만 했지 20년 가까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 구와 구민이 관심을 갖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하고, 허태정 시장도 이번에는 어떻게든 임기 내 첫삽을 떠야 할 것입니다.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도 시급합니다. 보문산 주변에 위치한 남대전고, 신일여중고, 동명중, 청란여중고를 가보면 학생들이 안전하게 오갈 통학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부모가 그런 학교에 보내고 싶겠습니까.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 어떤 사업보다 최우선 추진돼야 합니다. 여기에 젊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형 어린이집, 유치원도 서둘러 확충해야 합니다. 중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육하기 좋은 도시가 돼야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박용갑 구청장에게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박용갑 구청장이 3선을 하면서 이제 임기가 채 2년도 안 남았습니다. 그동안 갈등도 있었지만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서로 존중하는 관계에서 성공한 구청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히 우리 구는 재정자립도가 대전 5개 구 중 가장 열악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구민을 살피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사업들을 펼쳐야 합니다. 의회도 중구발전과 구민들을 위한 행정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매화는 일생을 추위 속에 살지만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김연수 의장이 평소 소신으로 삼는다는 조선 중기 문신 신흠(申欽)의 한시.

- ‘김연수 의원’하면 떠오르는 게 집요함과 추진력이다. 본인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자동차정비사업을 하다가 이은권 구청장 시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정치에 뛰어들어 2010년 한 번 낙선한 후 2014년 처음 의회에 들어왔습니다. 선거 과정 유권자 한 분이 당선되면 사업장을 계속 운영할지 물었는데, 휴업하고 의원직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막상 의원이 되고 고민스러웠는데 그 약속이 머릿속에 맴돌아 지금까지 휴업하며 의원직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막상 민간인 신분으로 의원이 돼서 행정을 감시·견제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 6년간 회기 중엔 밤 12시 이전 퇴근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많은 질문과 질책으로 공무원들을 힘들게 한 점도 있었는데, 공무원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의기관으로서 본분에 충실하려 했던 것입니다. 이 자리 빌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또 이해해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은 공무원들이 의원들도 회기 전 공부를 많이 하고, 자료 준비 등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그동안 열심히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 정치인이라면 포부가 있을 텐데,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진로가 달라지나?

의장이 된 지 이제 갓 두 달 지났는데 2년 후에 무엇을 한다는 것은 성급한 얘기일 뿐입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의장직을 충실히 수행하면, 그때 가서 주민들께서 평가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을 정해주시지 않겠습니까.

 

 

 
김연수 의원 프로필


▲선거구 : 중구 가선거구(은행선화, 대흥동, 문창동, 석교동, 대사동, 부사동)

▲소속정당 : 국민의힘

▲출생지 : 충남 부여

▲학력 : 대덕대 자동차학부, 대전대 경영학과, 대전대 경영행정 대학원 석사

▲병역 : 육군필

▲가족관계 : 모친, 처, 1녀 1남

▲경력 :

- 제7대, 제8대 대전 중구의회 의원

- 대전광역시 그린자동차 정비조합이사장(전)

- 이은권 국회의원 정책특보(전)

-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부의장(전)

- 제8대 중구의회 후반기 의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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