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구민 삶 살피는 보육전문가… 민생·현안 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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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 구민 삶 살피는 보육전문가… 민생·현안 똑순이!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10.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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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의원] 이금선 대전 유성구의회 의장

“지방의회 의원, 특히 의장이라는 직함은 특별한 감투라기보다 그만큼 더 무거운 봉사의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작은 영역이지만 젊은 시절부터 보육인으로서 이웃을 살피고 돕는 일에 익숙했던 저에게는 그만큼 더 보람된 일이지요.”

대전 유성구의회 이금선 의장은 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출신의 보육전문가다. 우연한 기회에 진로가 바뀌기는 했지만,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보육이나 정치나 분야만 다를 뿐 한 가지나 다름없단다. 오히려 오랜 보육인의 경험은 민생을 살피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장점이 되고 있다.

유성구의회 ‘민생·현안 똑순이’ 이금선 의장을 만나 당면한 지역 현안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 대전 시·구의원 중 보육분야 전문가로 유명한데.

결혼을 하고 주변의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문제로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저녁도 먹여주고 부모들이 마음 편하게 늦게까지라도 맡아주자 해서 어린이집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9남매 대가족의 여섯째로 자란 덕(?)에 궂은 일을 마다하는 성격도 아니었죠.

찾아서 일을 하는 성격이다 보니 영유아보육 정책과 관련해 구청·시청 공무원은 물론 선출직 인사들과의 교류가 잦았고, 어린이집 운영이나 보육통합시스템, 보육교사 처우 등과 관련한 문제로 중간역할도 많이 했습니다. 또 이런 일들이 저와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4년 전엔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앞으로 박사과정도 밟아 평생 보육전문가로 현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 정치엔 어떻게 입문하게 됐나.

유성구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비례대표 제의를 받고 2014년 제7대 유성구의회에 처음 들어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성구가정어린이집연합회는 회원이 300개소나 될 정도로 대규모에 단합도 잘되는 편이라 대전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제안도 뿌리치고 유성구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마음 먹고 있었죠.

그래서 당시 제의를 받고는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쳤는데 “의원을 하면 보육전문가로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변의 끈질긴 권유에 결국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 (웃음)

- 의장이 된 소감은?

35만 구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의장이 돼 책임이 무겁지만, 제가 또 여성 아닙니까?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맡은 소임을 충실히 해나가려 합니다. 집행부에 대해서도 나머지 열한 분의 의원님들이 견제와 균형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특히 유성구의회는 젊은 의원님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역동성 있게 움직이고 평소 토론회와 간담회, 역량강화교육 등 늘 공부하는 의회, 전문성 있는 의회상을 구현해 타 의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유성은 복합터미널 건립이 가장 큰 현안이다.

사업 자체가 시에서 추진하는 것이라 구 차원에서 관리감독할 부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1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사업이라 특히 이번엔 구민들 입장에서 기대감이 컸는데, 결국 민간개발이 무산돼 실망도 큰 상황입니다. 35만 인구가 사용하는 시설인데 시골 군 단위에도 이렇게까지 열악한 곳은 없을 겁니다.

사실 유성구민들에겐 대형 쇼핑센터나 주상복합, 아파트도 좋지만 제대로 된 터미널만큼 간절히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민간개발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음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시도 공영개발로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조속히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원자력 안전 문제도 해묵은 골칫거리다.

원자력 안전은 단지 유성, 그중에서도 전민·관평동 지역만이 아니라 대전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동안 방사성폐기물 무단배출, 방사성물질 누출, 화재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국가사무라 해서 지자체에서 관여할 수 없고, 대전시에 원자력안전민관정협의회가 있지만 구속력이 없을뿐더러, 정작 유성구엔 변변한 위원회 하나 없습니다. 앞으로는 법을 개정해서라도 관할 구청에서 실질적인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각종 재난과 사고에 대비해 지자체 차원 방재가 가능하도록 지역자원시설세나 원자력안전교부세도 신설해야 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원자력병원을 세우던가 대체 기반시설 지원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용산동 현대아울렛 입점 후 지역경제는 좋아졌나.

지난 6월 현대아울렛이 개장하고 방문객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상권 활성화에 대한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 같습니다. 아울렛 자체가 대개 차로 와서 내부에서 머물다 차로 떠나는 구조다 보니 주변 식당이나 상점까지 발길이 미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기껏 직원들이 퇴근 후 간단히 회식을 하는 정도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대아울렛이 용산동에 입점하면서 시에 40억 원의 지역균형발전기금을 냈지만 이 돈도 고스란히 원도심으로 투입됩니다. 여기에 사업조정비용이라고 해서 2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지만 역시 유성에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교통량 폭증 등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이 지역 주민들이 봐야 하는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유성구를 위해 따로 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용산지구 초등학교 신설 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최근 호반써밋이 1차 분양을 마친 관평동 일원 대전 대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공급촉진지구엔 앞으로 총 35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들어섭니다. 예전에는 2500세대만 되면 초등학교를 신설하도록 해 당초 학교부지가 마련돼 있었는데, 이게 5000세대로 상향되면서 공원부지로 전환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어린 학생들이 6차선 도로를 넘어 1.2㎞나 떨어진 용산초로 통학해야 한다는 점인데, 과연 누가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바로 인접한 탑립동 개발계획도 이미 세워져 2년 후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면 금방 5000세대가 넘어갑니다.

비용도 문제입니다. 당장 용산초를 증축해 학생들을 수용하고 나중에 조건이 충족되면 학교를 세운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거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맞지 왜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원이 안 되면 분교 식으로라도 지금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유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신설에 앞장서고 있던데.

자치구 차원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없는 곳은 대전에서 유성이 유일합니다. 물론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관평동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이는 시 전체를 대상으로 할 뿐 유성구를 따로 관리하지 않습니다.

특히 유성구에는 온천동과 진잠동 지역에 다문화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사실상 유성구 다문화가족에 대해서만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이죠. 유성 관내에 민간이 운영하는 다문화센터도 몇몇 있기는 하지만 대개 후원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상황이 열악합니다. 공공성을 갖춘 지원센터 신설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다문화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이 8%, 다문화 출생 비중도 5%를 넘은 지 오래입니다.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이 넘습니다. 다문화 구성원, 특히 우리 아이들이 차별 없는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행정에서 책임져야 합니다.

- 저출산 극복 문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유성구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인구통계를 보면 34만 9790명으로 3년 사이 6568명으로 인구가 늘어난 반면 출생아는 2018년 2943명으로 3년 사이 704명, 23%나 감소했습니다. 인구증가는 일시적 유입에 의한 것일 뿐 착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적극적인 출산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자녀가구에 대한 규정부터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경기 등 9곳의 자치구에서는 2자녀 이상의 가정을 다자녀가정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구도 말로만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라고 할 것이 아니라 서둘러 제도를 보완하고 실질적 지원을 늘려 출산율과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지역구 내 다른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신동·둔곡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금고동엔 최근 3만여㎡ 부지에 반려동물공원이 착공했습니다. 또한 지하화된 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이 2025년까지 금고동 이전 계획을 확정했고, 주변 도로 확장작업도 착착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모두 대규모 사업들인 만큼 차질없이 완성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밖에 구즉동 주민센터는 이미 공사에 들어갔고, 복합문화센터도 신축할 예정입니다. 전민동 복합문화센터도 새로 들어설 계획이다. 다만 용산중학교 신설이 무산되면서 예정부지가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데, 체육문화시설로 전환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유성구의회는 다른 어떤 의회보다 집행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찾아가는 현장행정을 통해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이금선 의장 프로필

▲선거구 : 유성구 라선거구(전민동, 구즉동, 관평동)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학력 :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경력 :

-제7대, 제8대 유성구의원

- 제7대 유성구의회 의회운영위원장(전)

- 제7대 유성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전)

- 대전광역시유성구가정어린이집연합회 지회장(전)

- 유성구보육정책위원회 심의위원

- 안전문화운동추진 유성구협의회 자문위원

- 대전시 가정어린이집 보육정책 자문위원

- 유성구 가정어린이집 보육정책 자문위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자치분권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유성구을 여성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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