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복합터미널, '민자공모' 버리고 '공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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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유성복합터미널, '민자공모' 버리고 '공영'으로
  • 구태경 기자
  • 승인 2020.10.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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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중 세부건립계획 발표 및 정류소 이전
“대규모쇼핑몰, 시대흐름에 안 맞아... 공적기능 강화”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시청에서 시정브리핑을 통해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대전도시공사가 맡아 공영개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시청에서 시정브리핑을 통해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은 대전도시공사가 맡아 공영개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10여 년간 4차례에 걸쳐 좌초된 대전시의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민자공모에서 공영으로 건립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확정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단기간 내에 정상적으로 건립하는 것은 난망한 상황이다.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시장으로서 최선의 결단을 내렸다”며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을 건립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9월 18일 민간사업자 KPIH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 추진이 최종 무산되는 등 실패를 거듭한 민자공모 방식 대신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한 공영개발 방식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에 따라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주체로 결정된 대전도시공사는 즉시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허 시장은 “그동안 민간사업자 재공모, 공영개발 등 여러 대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민간사업자들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사업 수익성의 문제로 사업 참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공영개발로 방향을 정했다”고 공영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전시민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기다려왔다. 현재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며 “이에 우선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해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며, 더 이상 민간시장에 맡겨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앞서 허 시장은 22일 국정감사에서도 ‘공영개발인가, 민간개발인가’를 묻는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의 질문을 받고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대전도시공사가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앞으로 시와 공사는 사업여건 개선을 위해 층수제한 완화 및 허용용도 확대 등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건립계획은 공사가 발주예정인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결과와 개선된 사업여건 등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확정·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터미널 건립 전에 구암역 부지로 우선 이전할 예정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준공까지 약 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 부지로 우선 이전해 주변의 교통 혼잡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새로 이전할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부지 약 2800㎡, 연면적 약 6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매점, 식당, 휴게시설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부대시설과 편익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허 시장은 사업규모가 축소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업이 지연되긴 하지만 사업규모의 축소는 확정적이지 않다. 조건과 환경이 개선되면 사업규모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현재 10층으로 제한돼있는데 층수제한 등 향후 국토부와의 협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애초 개발계획 수립 당시에 판매시설 비중을 1만평으로 잡았지만 지금 대전시의 환경과 산업유통질서를 볼 때 대규모 쇼핑몰 개발이 시대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보다 근본적인 검토를 통해서 개발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청년주택 확장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비용의 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사업방식이 결정된 만큼, 대전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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