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사랑 가득한 작은 공방
상태바
[다문화 사랑방] 사랑 가득한 작은 공방
  • 루통큐(중국)
  • 승인 2020.10.30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51)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 루통큐입니다. 한국 이름은 노유진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소개할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제가 3년 동안 다녀왔던 작은 공방입니다.

공방에는 친절하고 솜씨 좋은 선생님과 국 언니들, 일본 언니들, 우즈베키스탄 언니들, 중국 언니들이 있습니다. 수요일마다 만나서 가족공예, 도자기, 옷 만들기를 같이 했습니다.

이곳 공방에서는 서로 가르치기도 하고 서로 배우기도 합니다. 또한 각 나라 언니들이 자기 나라 말로 제게는 이상한 말투로 수다를 떠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 산 지 15년쯤 되었지만 항상 한국분들의 보이지 않은 벽이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완전히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한국 언니들은 집안 고민, 육아 문제, 핫뉴스 등 저의 이야기를 항상 경청해주셨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한국어 실력이 서툴러서 표현력도 부족하고 발음도 분명하지 않아 대단한 포용심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겨울이 되면 방학을 하는데 그때는 수업을 하지 않고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을 다른 분에게 가르쳐주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언니의 옷 만들기, 일본 언니의 꽃꽂이, 우즈베키스탄 언니의 요리 수업 등등 자기가 자신있어 하는 다양한 수업을 펼쳤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재능나눔을 통해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자, 이쯤에서 궁금하지죠? 이런 따뜻한 공방 어디 있냐고요? 바로 대화동의 어느 골목 안에 있습니다. 비록 공간은 작지만 마음만은 넓은 곳입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 가도 그곳에 가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골목에 있어서 찾기는 좀 어려워도 저는 수요일마다 꼭 가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전 이제 직장 생겨서 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함께 했던 언니들이 모여 있는 SNS 단체톡 방에 나가지 않고 지금도 저는 그곳에 있습니다. 몸은 갈 수 없지만 마음만은 늘 언니들과 함께 있고 우리 공방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키겠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나눈 작은 공방! 지금도 그리워요, 김진숙 선생님하고 언니들!!! 그리고 감사해요^^

이곳에 소개된 작은 공방은 대화동에 위치한 ‘대화마루’이며, 현재 대전광역시 시민공유공간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주소는 대전 대덕구 동심1길 46(대화동), 1층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