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봉사하는 시민의 느티나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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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봉사하는 시민의 느티나무 될 것”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11.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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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의원] 민태권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구의원을 거쳐 시의원을 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도 제가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구의회에선 구민, 시의회에선 시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생각으로 일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불리기를 원합니다.”

민태권 대전시의회 부의장을 보면 느티나무가 생각난다. 2014년 유성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8년 시의원이 된 그가 초선 신분으로 구의회 의장, 시의회 부의장을 맡게 된 것 역시 뚜렷한 원칙과 소신, 느티나무 같은 우직함과 신뢰감 때문은 아니었을까.

“시민이 주인 되는 참다운 의정활동,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봉사하는 정치”를 강조하며 하루하루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민 부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구의원과 시의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정활동 자체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한 개 구가 아니라 대전시 전체의 균형발전 관점에서 지역 내 현안들을 접근하다 보니 여러 가지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사업이나 예산도 자치구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다양하다 보니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예산을 심의하는데 보다 더 면밀하고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구의원이 주민밀착형 생활의정에 집중한다면, 시의원은 시민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적 전문성이 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고 부담도 크네요.(웃음)

- 최근 중기부가 세종 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은 명분 없는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장관도 “대전에서 자리잡고 있는 부처가 세종으로 집적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로 이전 논의를 일축한 바 있습니다.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원칙에 어긋남을 우려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는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복도시법 정신에도 위배하는 행위입니다. 국가에서 정한 틀을 깨가며 지방에서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죠.

특히 대전은 국내 최고의 벤처·과학도시이자 혁신도시 지정으로 중기부와의 연계성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도시 발표가 나자마자 아무런 결과 없이 이전을 추진하고 나서니 20여 년을 함께한 대전시민들로서도 허탈하고 분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대전시의회도 그동안 이전 반대 성명과 결의안 제출, 항의 방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앞으로도 150만 시민과 함께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서 반드시 이전 철회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 유성복합터미널 공영개발 전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10월 대전시의회에서 주최한 ‘유성복합터미널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공모방식에서도 공영개발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행된 민간사업자 공모사업 추진은 이미 시민들에게 많은 신뢰를 잃었기에 대다수 주민들은 공영개발을 원하고 있지만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공영개발로 정책 방향을 세운 만큼 앞으로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로 겪었던 사항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 추진이 늦은 만큼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터미널 기능을 우선 옮긴 후 사업성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 현충원IC 신설을 강력히 주장했는데.

서대전IC와 유성IC 주변은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정체로 교통혼잡이 심각하고, 현충일과 명절이 되면 국립대전현충원 참배객들이 몰리면서 일대 주변도로가 하루 종일 마비될 정도입니다. 여기에 도안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팽창은 물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개발까지 예정돼 교통혼잡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서대로 미집행 구간 도로개설과 현충원IC의 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다만 1500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사업이기에 국비 지원이 선행되면 좋겠지만,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에 정규 IC가 안 된다면 하이패스 전용으로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전시 자체 예산만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강력한 추진 의지를 가지고 서둘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도안지구 3단계 개발사업은 어디까지 진척되고 있나.

도안지구 3단계 개발사업의 핵심은 대전교도소 이전입니다. 대전교도소 이전은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2017년 방동을 이전지로 이미 선정했으며, 2018년 대전시가 법무부 및 LH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2019년 국유재산 선도사업에 선정되어 사업계획 용역 중에 있습니다. 바로 가시적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법무부가 구치소 신설까지 이야기하고 있어 시간이 좀 지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역시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배려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혐오시설이나 위험시설 주변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초 SOC 확대 및 교통·문화·복지 등 구체적 대안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도 지지부진한데.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1997년 도시계획에 반영된 것을 기점으로 20년 넘게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사업으로, 문제의 핵심은 그린벨트 해제와 재원확보입니다.

대전시에서는 이를 위해 2030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해 그린벨트 해제와 국비를 확보하려 했지만 유치에 실패했고, 대체방안으로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대전시 미래를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업인 만큼 시의회에서도 대회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서남부지역은 생태관광 가치도 우수하다.

저 역시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서남부지역이 지니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관광인프라 구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성북동 산림욕장과 방동저수지를 연계한 산책코스를 지닌 서남부지역은 대전의 숨은 매력의 보고와도 같은 곳입니다. 이를 국립숲체원과 연계한다면 이 지역은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할 힐링관광단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전시에서도 국립숲체원 안쪽에 야영장·오토캠핑장을 계획하고 국비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방동저수지 주변 데크 설치 및 수변공원 조성 등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우수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대전의 관광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 이외에 풀어야 할 지역구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서대전IC 주변에는 유성·북대전IC처럼 만남의광장이 없어 인근 도로의 불법 주정차로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당장 만남의광장이 어렵다면 주변 국유지와 사유지 등을 활용해 우선 주차장이라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 외곽지역 대중교통 소외 문제도 심각합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 구청까지 가는데 대기·환승시간을 포함해 80분 이상 소요되고 있고, 배차는 물론 환승 여건도 불편해 수년간 불편을 감수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도입과 자치구 내 구청을 경유하는 순환형 버스노선 신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집행부에 건의해 사회적 취약계층 및 교통약자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 그동안 대중교통 혜택을 받지 못한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의정활동 각오와 시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국가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무엇보다 시민의 뜻을 잘 받들어 관철시키고, 언제나 낮은 자세로 150만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대전시의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열정을 바치고자 합니다.

아울러 의회가 존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는 주민의 대의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의회의 존재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길은 의원들 스스로 자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언제나 주민의 뜻을 대변하는 민의의 전당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고, 더불어 후반기 제1부의장으로서 의장단과 상임위원회간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태권 의원 프로필

▲선거구 : 유성구 제1선거구(진잠동, 원신흥동)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학력 : 진잠초, 진잠중, 충남고, 한남대 화학과 졸업

▲경력 :

- 제7대 유성구의회 의장(전)

- 진잠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전)

- 진잠 자율방범대 대장(전)

- 진잠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전)

- 진잠동 재향군인회 회장(전)

- 한남대학교 총동문회 이사(전)

- 제8대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전)

- 진잠중학교 운영위원(현)

- 충남고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현)

- 대전시의회 제8대 후반기 부의장(현)

- 대전시의회 감염병대책특별관리위원회 위원(현)

- 건강보험관리공단 유성지사 자문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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