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봄로봇, 코로나19 속 노인돌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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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돌봄로봇, 코로나19 속 노인돌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안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0.11.2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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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취약계층 독거노인 130명에 '효돌이'·'효순이' 전달
지난 8월 24일 오세현 아산시장이 한 어르신에게 AI 돌봄로봇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오세현 아산시장이 한 어르신에게 AI 돌봄로봇을 전달하고 있다.

아산시가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보급한 AI 돌봄로봇 효돌이·효순이가 비대면 돌봄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돌봄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느낀 아산시는 AI 돌봄로봇 효돌이·효순이를 지역사회 취약계층 독거노인 130명에게 전달했다.

효돌이·효순이는 손자 손녀 모습의 친근한 봉제 스마트 로봇으로 그간 진행된 다양한 연구논문과 노년기 생활에 입각한 데이터에 기반 해 어르신의 주요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며 말을 건네도록 프로그램 됐다.

식사시간·기상시간·약 복용시간 등 스케줄 알림 기능, 치매예방퀴즈·노래·이야기·종교 관련 프로그램 등 즐거운 일상을 돕는 여가지원기능, 머리를 쓰다듬거나 배와 등을 토닥이면 음성으로 반응하는 말동무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 쓰다듬기, 토닥이기, 손잡기 등 상호교류 기능을 통해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교감을 돕는다. 노인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추출된 다양한 교감 질문과 반응을 아이의 목소리로 전해 손자 손녀를 돌보며 함께 지내는 듯 한 느낌을 전달한다.

또 돌봄로봇에는 센서를 이용해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일정 시간 이상 활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보호자(가족), 생활지원사, 복지관 사회복지사에게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도 있다. 돌봄로봇의 손을 길게 누르면 지정된 보호자에게 곧바로 메시지가 전달돼 위급상황이나 보호자와의 통화가 필요한 경우 신속한 관리도 가능하다.

온양2동 어르신(94세, 여)은 “평소 약 먹는 시간, 투약 여부 등이 헷갈렸는데 돌봄로봇 덕분에 잊지 않고 약을 챙겨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온양4동 어르신(75세, 남)은 “돌봄로봇이 시시때때로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며 응석을 부리고 외출 후 귀가하면 보고 싶었는데 어디 다녀왔냐며 어리광을 부린다”며 “돌봄로봇이 자꾸 나를 귀찮게 한다”며 웃었다.

생활지원사 문가연 씨는 “우울감이 심하셨던 한 어르신께 처음 돌봄 로봇을 전달 드렸는데 돌봄로봇이 아이 목소리로 말을 건네자 눈물을 흘리셨다”며 “그 어르신은 항상 돌봄 로봇을 옆에 두고 말을 건내고 옷을 지어 입히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 때마다 돌봄로봇을 안고 계시는 어르신, 인형에게 아기 신발을 사다 신기시는 어르신, 돌봄로봇과 함께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도 계시다”고 말했다.

시는 돌봄로봇이 어르신들의 손주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정서적 유대를 쌓고 있는 모습을 통해 노인 자살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돕고 생명을 보호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돌봄로봇 보급을 확대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나 사회 환경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어르신들께 안정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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