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양조장...외국인 눈과 입맛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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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양조장...외국인 눈과 입맛 사로잡아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0.12.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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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화에 성공한 농촌의 작은 양조장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 서천의 삼화양조장은 집안 대대로 가업을 이어 한산면에서 소곡주를 빚고 있는 유서 깊은 기업이다. 삼화양조장에 따르면 이 곳을 찾은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500여 명이다.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시점인 올해 10월에도 2개 팀 65명이 다녀갔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해외문화홍보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이곳을 소곡주 대표 양조장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이 양조장을 고정 코스로 정해 놓을 정도다. 누적 내국인 관광객도 14,000여 명에 이른다.

이곳이 서천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가 된 것은 지난 2016년 양조장 안에 복합문화체험 공간인 ‘소곡주 갤러리’를 조성하면서부터다. 불과 4년 전까지 만해도 이 양조장은 서천에 온 방문객들이 기념품으로 소곡주를 사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이었다. 2015년 매출액은 불과 7,000만 원이었다.

어려움을 겪던 양조장은 창업주의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남매인 조윤호 부사장과 조민경 팀장은 단순한 전통주 판매만으로는 양조장이 활로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소곡주가 가진 문화적 가치에 집중하고 이를 상품화하려 노력했다.

이들은 양조장 옆에 60평(약 198㎡)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옛 양조 도구(주류 제조 기구)와 그동안 모아온 골동품을 전시했다. 고등학교 역사교사였던 조민경 팀장은 이곳에서 주례 체험, 시음회 등 소곡주와 관련한 전통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통식품과 문화 관광산업을 융복합한 6차산업 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후 삼화양조장의 소곡주 갤러리는 관광객을 모으는 홍보채널이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소곡주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변화의 결과는 매출 상승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매년 20~30% 성장을 거듭해오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액은 약 2억 5,000만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6차산업화 이후 약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직원도 2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현재 전국 각지에서 삼화양조장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충남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역단위 대상을 차지했으며, 충남도의회는 올해 8월 삼화양조장을 방문해 선진화사례를 듣고 농수산업 6차산업 활성화 방안을 찾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로 인증도 받았다.

삼화양조장은 인근의 작은 기업들과 협업해 소곡주 복합문화 마을인 ‘술 빚는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술 찌꺼기를 재활용해 식용, 공업용 원료로 상품화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조민경 팀장은 “충남테크노파크의 바이오 식품산업 육성 지원과 상생협력지원사업으로 6차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 개소한 소곡주 키즈 카페인 마중노리터도 충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소곡주의 전통을 문화상품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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