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시 경쟁률로 보는 2021 정시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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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시 경쟁률로 보는 2021 정시 특징
  • 이지수 기자
  • 승인 2020.12.2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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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에서 합격과 불합격은 경쟁률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다면 합격 가능성은 다소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대학, 모집단위에는 그 이유를 갖고 있는데, 작년 정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 모집단위를 보며 정시 특징을 알아보자.

■ 정시 가군 - 국어, 수학, 탐구도 등급을 활용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다

수능 성적표에는 3가지 지표(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의 성적이 기록되는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만 제공된다. 등급은 단지 9개 급간으로 나뉘기 때문에 동일한 등급이어도 표준점수나 백분위에는 차이가 커서, 대다수 대학은 학생들간 변별을 쉽게 하기 위해 등급이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활용하여 대학별 성적을 산출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 있어서도 등급을 활용하여 대학별 점수를 산출하는데, 이 경우 다소 낮은 성적을 만회할 수 있어, 학생들의 지원이 몰릴 수 있다. 수도권 지역에는 경동대, 루터대, 예원예술대, 칼빈대, 평택대가 등급을 활용하는데, 이 중 평택대의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전년도 가군 인문계열 중 경쟁률이 높은 5개 모집단위 중 4개 모집단위가 평택대 소속이었으며, 가군 자연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도 평택대 간호학과로 19.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0학년도 정시 가군 계열별 경쟁률 Top 5]

■ 정시 나군 - 일부 영역만 활용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높다

작년 나군 자연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5곳은 모두 을지대 일반II전형에 속하는 모집단위였다. 을지대는 일반전형을 I과 II로 나누어 선발하는데, 의예과와 유아교육학과를 제외한 일반 II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중 성적이 우수한 2개 영역만으로 대학환산점수를 산출한다. 이에 일부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관심이 쏠렸고, 그 중에서 취업에 장점이 있는 보건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올해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신한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가 2개 영역만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작년 나군 인문계열 중에서 3번째 높은 경쟁률을 보인 숙명여대 통계학과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경쟁률이 높았다. 수학과 영어영역은 필수 반영하지만 국어와 탐구영역 중 성적이 우수한 1개 영역만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이 몰렸다. 인서울 주요대학 중 예체능 모집단위를 제외한 일반 모집단위에서 이처럼 3개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은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0학년도 정시 나군 계열별 경쟁률 Top 5]

■ 정시 다군 – 선호도 높은 대학/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다

정시 다군은 타 군에 비해 선발대학과 선발인원이 작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대학들이 다군에서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차 순위 선호대학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다. 작년 다군 인문계열 중 경쟁률이 높은 탑5 대학은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 모집단위였는데, 올해는 작년 나군에서 선발하던 한국외대 경영학부가 다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이 경쟁률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인서울 대학 외에도 의학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았다. 탑 5에 속한 제주대 수의예, 인하대 의예, 동국대(경주) 한의예 외에도 상지대 한의예, 순천향대 의예 등이 15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게 높은 선호도를 가진 대학 및 모집단위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이 몰리지만, 그만큼 충원율도 높아 실질경쟁률은 크게 낮아진다.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은 8명 모집에 260명이 지원해 3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원인원이 97명으로 실질경쟁률은 2.5 대 1에 머물렀으며,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은 58명 모집에 1,691명이 지원하여 24.8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충원인원이 723명으로 실질 경쟁률은 2.2 대 1에 머물렀다.

[2020학년도 정시 다군 계열별 경쟁률 Top 5]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나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지표, 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정시 지원의 기본 전략이지만, 이런 유리함은 나에게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수능 국어에 까다로움을 느낀 수험생들이 많아 국어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이 몰릴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이전보다 입시결과가 상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어떤 반영방법이 나에게 유리한지 탐색하는 것이 첫 번째라면, 이후에는 그 안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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