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박씨(順天朴氏)는 신라54대 경명왕의 여덟 대군중 강남대군 언지의 후손으로 알려져 왔다. 시조는 고려의 개국공신 이며 삼중대광의 벼슬에 이르고 승천군에 봉군된 정양공 박영규 장군이다.
중흥조는 고려 정승 평양군 난봉 선생과 당대의 석학 보문각 대제학공 죽계 숙정(고려 충숙왕 1314년) 선생으로, 숙정선생을 중시조 1세조로 한다. 이후 종파와 지파의 현손이 문숙공파, 군수공파, 부정공파, 의주목사공파, 진사공파, 승지공파, 경역공파, 생원공파, 제주목사공파, 판관공파, 감사공파, 충정공파, 교리공파, 수찬공파, 박사공파, 검열공파, 전직공파, 인의공파, 부위공파의 19파로 나뉘게 된다.
순천 박씨의 역사를 살피건대, 신라에서 고려에 이르기까지 망족으로 이름이 높았다. 조선조에 이르러서 태종조의 명신 석명 선생의 훈업과 문민공 중림 선생의 경학문장 및 만고충절, 사육신 충정공 팽년 선생의 정충절의가 세상을 더욱 빛나게 했다.
세조조, 예종조, 성종조의 삼조에 걸쳐 공신에 책훈된 중선 선생의 충성과 무장 패기로 군주에 도전해 부패한 혼주 연산군을 몰아내는데 앞장을 서 중종반정의 주역이 된 충열공 원종 선생의 의거에서, 그리고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치욕적인 외침 때에는 자진 창의해 순절한 사적은 만고불멸의 역사로 승화되어 명문대족으로 추앙받고 있다.
오늘날 후손들은 대전을 비롯해 청주, 서울, 대구, 광주, 순천 등지에서 대족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대전시 동구 가양동은 충정공 팽년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600여년의 순천박씨 세거지로 부위공파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