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색하고 소통하며 행복을 꿈꾸는, 나는 영원한 청년”
상태바
“걷고 사색하고 소통하며 행복을 꿈꾸는, 나는 영원한 청년”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1.15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똑똑! 근황토크] 염홍철 전 대전시장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그날그날 다양한 주제로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아침단상’의 주인공 염홍철 전 대전시장. 무거운 시장직을 벗고 자유로운 자연인으로 돌아와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간 지도 벌써 5년이 됐다. 그동안 아침단상은 1000회를 넘어섰고, 그 기록은 차곡차곡 쌓여 ‘생각 더하기’와 ‘생각 나누기’라는 책으로 정리되기도 했다.

한결 여유로운 미소 속에서도 여전히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냉철한 판단력. “나는 서른아홉, 영원한 청년”을 자부하며 매일 걷고 사색하고 소통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염홍철 전 시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행복 이야기를 들어봤다.
 

-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벌써 시장을 퇴임한 지도 7년 6개월이 지났네요. 저는 그동안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틈틈이 걷기를 합니다. 전에는 하루 3만 보씩 채웠는데, 지금은 주중에는 2만 보, 주말에는 3만 보로 조금 낮췄습니다. 5시 전에 일어나던 것이 평생 습관이 되어 11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나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다행히 저는 무증상으로 육체적 고통 없이 빠른 시간 내 완쾌되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시민들께서 걱정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얼마 전 ‘생각 나누기’ 칼럼집을 발간했다.

2016년 중도일보에 ‘아침단상’ 칼럼 게재를 시작했는데, 지난 10월 벌써 1000회를 넘어섰습니다. 500회 결과물을 정리해 2년 전 ‘생각 더하기’를 출판했고, 이번에 ‘생각 나누기’를 책으로 냈습니다. 앞으로 집필을 계속해 ‘생각 곱하기’와 ‘생각 빼기’까지 제 생각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쓰는 글은 저의 과거 삶에 대한 반성이며, 앞으로 미래에 대한 다짐이도 합니다. 더불어 이와 같은 글들이 세상에 나가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공감을 얻고, 삶의 좌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큰 보람과 행복은 없을 것 같습니다.

- 보통의 독서량과 지식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준비하나.

저는 하루에 3시간 이상 꾸준히 독서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치지요. 그리고 나중에 줄 친 부분만을 다시 보면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글 쓸 제목이 정해지면 그와 연관된 책을 다시 찾아 밑줄 친 부분을 읽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것이 제가 글을 쓰는 습관입니다.

- 현직에 있을 때와 한발 물러나 있을 때 시정을 바라보는 입장이 좀 다를 것 같다.

당연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입장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 있지요. 다만 제 경험으로는 시각이 바뀐다기보다도 일을 추진하는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고, 중요성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대전시민들이 지난해 혁신도시 유치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기부 세종 이전 결정으로 아쉬움이 크다.

대전은 혁신도시로 지정됐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이 거의 확정된 것 같습니다. 이 두 문제를 같이 본다면 중기부 이전의 공백 또는 그 이상을 정부로부터 배려를 받아야 하고, 혁신도시 유치도 이것과 연계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빅딜’ 또는 ‘기브 앤 테이크’라는 좁은 시야를 넘어 대전의 강점을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에 홍보하고 설득하면 큰 기관들의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와 관련해 저는 지금 거의 완공단계에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에 들어오는 중이온가속기나 앞서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프라를 가졌기 때문에 기업이나 공공기관에는 큰 유인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종에 중앙정부가 위치하고 대전에는 청 단위 정부기관이 있어 공공기관 유인 효과가 클 것입니다.

- 세종이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착착 성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어떻게 관계설정을 해야 할까.

대전과 세종은 통합되어야 합니다. 행정도시 특성상 세종시만으로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합니다. 대전이 뒷받침해줘야 상승효과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비용면에서도 광역기관들이 하나로 합쳐지기 때문에 상당한 경비 절약의 효과가 있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상생발전할 수 있습니다.

세종시민들도 지금은 실감을 하지 못하지만 행복도시건설청의 임무가 끝나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끊어지면 세수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낮아 세종시 자립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때 가서는 대전과의 통합을 희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허태정 시장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허태정 시장은 안정적으로 신중하게 시정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 시장 개인보다도 모든 공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당면한 현안인 세종시와의 통합, 그리고 건설과정이나 개통 후에도 많은 문제가 예상되는 도시철도2호선 트램에 대한 면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도시철도를 트램으로 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코로나19와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는 세계적인 팬데믹이죠. 많은 국민들이 불편하고 불안해하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방역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이 있고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많은 비판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나름 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정부를 믿고 불안을 떨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문제를 정부가 완벽하게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부동산은 수요공급의 조정과 조세정책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고, 심리적 요인도 정책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가 10개라고 한다면, 민간이 가지고 있는 요령은 몇십 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불법적인 투기세력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 항상 영원한 청년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은.

누가 나이를 물으면 항상 39살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39살에 맞추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쉬지 않고 생각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넓히는 일에 관심을 가질 생각입니다.

- 대전시민들께 새해 인사를 부탁한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현재의 추세에서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상반기에는 백신도 들어오기 때문에 11월쯤이면 코로나가 완전히 극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삶의 방식이 상당 부분 바뀌었는데, 그중에서도 바람직한 것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민 여러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많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가문의 뿌리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