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을(乙)’을 위한 삶의 행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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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을(乙)’을 위한 삶의 행진 계속”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1.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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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시의원] 오광영 대전광역시 의원

“누구에게나 원하는 이익이 있겠지만, 현재의 구조에서 가진 사람이 얻는 이익과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조금 향상시키기 위해 얻는 이익의 크기는 천지차입니다. 정치인으로서 약자 편이 당연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10년 정도면 되지 않겠습니까?”

대전 촛불집회의 숨은 주인공, 한때 귀농을 꿈꾸던 재야의 운동가는 그렇게 이 시대 ‘을(乙)’들을 위해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 대전시의회 오광영 의원의 이야기다.
 

- 시민사회운동에 일찍부터 참여했다.

대학시절 반독재 민주화라는 대명제 아래 뛰어들었던 학생운동이 결국 지금 내 삶의 흐름을 결정지은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 김근태 전 의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참여, 하방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기자생활, 참여자치대전시민연대 집행위원,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 그리고 대전시의원에 이르기까지. 지금 생각하면 한국사회 불평등과 불합리를 개선하고자 했던 고민의 흔적들이 아닌가 합니다.

- 2016년 대전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한겨레신문 출판미디어국 대전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최순실에 대한 정보를 일찍부터 접할 수 있었고, 이건 정말 당장 끌어내려야 하는 국정농단이라데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결국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와 집회와 거리연설을 조직하며 이듬해 3월 탄핵까지 정말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한 시간이었습니다.

- 정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촛불 이후 대선 과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용광로선대위를 꾸리며 선대본부장 제의도 있었지만 현실정치에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때는 3~4년 뒤를 목표로 귀농을 준비하던 시기라 거절을 했죠. 그러던 중 지방선거를 앞두고 ‘10년만 다른 삶을 살고 고향에 내려가자’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한 번 더 뛰어들어 보자고 했던 것이죠. 그렇게 2017년 처음 정당에 가입했고, 시의원이 됐습니다.

- 그동안 시정 난맥에 대해 거침없는 지적을 이어왔다.

시민의 한 명으로 있을 때는 기회가 없었는데, 의회에 들어와 보니 시청조직만의 특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공무원조직이 행정을 돌리는 동력이기는 하지만, 발전적 변화보다 오히려 계속 정체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앞서 민선6기까지는 관료조직 사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장이 선출됐지만, 허태정 시장은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정치인 출신이자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86세대입니다. 촛불을 거치며 시민의식도 한층 성숙했습니다. 그렇다면 민선7기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들이 없어 시정질문과 5분발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답답함을 지적했던 것이지 근거 없는 비방은 아니었습니다.(웃음)

- 노동·인권과 관련한 조례를 다수 만들었는데.

정치는 기본적으로 잘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갑과 을이 있을 때 특히 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눈물 흘리고, 서로 닦아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과 인권이 바로 이 을들의 영역이죠. 마침 대전시장 을지로위원장을 맡고 있고 상임위도 산업건설위원회라 노동과 인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행정용어를 근로에서 노동으로 일괄 정비하는 것에서 시작해 노동인권센터 설치, 택배·학습지교사 등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 경비·청소노동자 근무환경 개선, 영세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등 그동안 만든 조례가 모두 이 시대 을들을 위한 것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권리를 못 찾고, 그렇다고 나설 형편도 안 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정치가 대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의정활동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매년 그해 집중 분야 주제를 2~3개 잡아 활동하는데 2019년은 시내버스 준공영제였습니다. 하루 4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시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고 이면에 돈도 많이 들어가는데, 그동안 누적된 폐해가 심각했습니다. 처음엔 경영진 반발과 주변의 압박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조례 개정을 밀어붙여 운영회사의 방만경영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2020년엔 유성복합터미널 공영개발 확정이 가장 큰 성과입니다. 10년 넘게 민자개발이 좌초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됐는데, 5분발언과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결국 시장의 결단을 이끌어냈습니다. 층고 제한과 시비 투입 등 당면한 문제가 있지만 최대한 행정규제를 완화해 모두가 만족하는 명품터미널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개발이익도 환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유성 온천지구 활성화도 중요한 현안이다.

온천산업이 요즘 추세에는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성온천은 도심 한 가운데에서 힐링과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에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젊은 층이 모이는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천지구가 최근 도시형생활주택 일색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두가 한 번이라도 더 관심을 갖고 얼마 안 되는 대전의 관광자원을 살리는 일에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장대B구역 재개발로 유성시장이 불안한 처지다.

장대B구역 재개발은 구에서 요구한 실행안 보완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조만간 통과되고, 상반기 중에는 완전히 사업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유성장을 100%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조합에서는 사업성을 높이려 하다 보니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점상과 전세권자 보상, 조합 내 재산가치 인정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구청과 조합, 노점상연합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단순히 유성장을 유지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100년 전통의 5일장을 전국에서 찾는 대전의 핫플레이스로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앞으로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먼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치가 큰 도움이 못 돼 항상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정치가 제 몫을 하고, 오광영 또한 제 몫을 하는 정치를 하는 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주민들께 문자를 드릴 때 ‘노력하는 시의원, 실력 있는 시의원. 오광영’이라고 적으며 매번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하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연차가 쌓여갈수록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주민들로부터 ‘잘 뽑았다’고 인정 받는 시의원 되고 싶습니다.

 

 

 
오광영 의원 프로필

▲선거구 : 유성구 제2선거구(온천1·2동,노은1동)

▲소속정당 : 더불어민주당

▲학력 : 부용초, 영동중, 영동고, 배재대 졸업

▲경력

- 참여자치대전시민연대 집행위원(전)

- 품앗이생활협동조합 이사(전)

- 한겨레신문 출판미디어국 대전지사장(전)

- 대전충남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전)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전)

호텔리베라 정상화 시민대책위원(전)

-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현)

- 유성구지역보건의료심의위원회 운영위원(전)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민생TF위원장(현)

- 더불어민주당 유성구갑지역위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현)

- 제8대 대전시의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부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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