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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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1.02.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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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민족은 어떤 일에서든지 일시에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운동회를 보러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우승자는 당연히 존경할 만하다. 그러나 뒤떨어졌더라도 기어이 결승선까지 달려가는 주자와 그런 주자를 진지하게 보는 관객, 그들이야말로 중국 미래의 대들보다.”

우리도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했던 가을운동회 풍경을 쓴 청나라 말 중국의 사상가 노신(鲁迅, 1881~1918)의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가을에 열리는 운동회에서 하이라이트는 달리기 경주입니다. ‘탕’하는 총소리와 함께 모든 시선은 달리는 아이들에 쏠려 있습니다. “와~” 하는 열기 속에서 1, 2, 3등을 할 희망이 있는 아이들은 끝까지 달립니다.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아이는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구경꾼 사이로 뒤통수를 만지면서 눈치껏 숨어 버립니다. 그중에는 달리다 넘어지면 트랙을 가로질러 가는 아이도 있고, 넘어져서 등수에 들 희망이 없는데도 일어나서 끝끝내 열심히 달려서 골인하는 아이도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등신(等神)이라 하고, 두고두고 노리갯감으로 삼기도 합니다. 꼴찌가 뻔한데 바보처럼 달렸다고 비웃습니다.

노신은 등신 같은 그 사람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그가 골인할 때 숙연한 자세로 손뼉을 치는 그 모습에서 비로소 희망을 읽는다고 말합니다. 꼴찌인 줄 알면서 끝까지 뛰는 바보가 발을 붙이고 사는 세상이 희망이 보이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빛나는 사람 중에는 거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한 길을 십수 년간 매달리며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무 세계에서 유행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 기복이 심합니다. 어느 해는 매실이고, 어느 해는 체리입니다. 어느 해는 개복숭아고, 어느 해는 샤인머스켓입니다. 자신의 1등만 생각합니다. 남이 부끄러워하는 꼴찌는 마음에 없습니다.

일반작물도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무려 54일간 비가 와서 모든 농작물이 흉년이었습니다. 농부들은 실망해서 그때의 그 작물을 포기하고 다른 작물에 손을 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련하게도 어떤 사람은 그 작물에 희망을 걸고 오로지합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은 포기하기 십상인데 끝까지 그 작물을 고집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자신의 열정과 비교하여 전보다 더 많은 정성을 쏟는 사람입니다. 이는 미래의 나를 그리며 오늘의 나를 전폭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때론 꼴찌일지라도 우리가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면 그것이 우리를 포용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이 성공한 원인을 이렇게 분석합니다. 버핏은 투자인생 동안 14번의 경기침체를 버텨냈고, 75년 이상 꾸준히 주식투자를 계속해 왔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하루 단타를 칠 때 50%, 20년 이상 투자할 때 100%였습니다. 꾸준히 오래가면 된다고 합니다. 농사도 그렇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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