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하는 대전의 미래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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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하는 대전의 미래 그려보고 싶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1.02.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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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근황토크]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판사를 그만두고 정치를 시작할 때 정치라는 것이 참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은 했는데, 실제로 정치를 해보니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것 같습니다.”(웃음)

지난해 부장판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대전 유성구갑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의외로 순순히 속내(?)를 털어놓는다. “언젠가는 시민들과 50년, 100년 후를 준비하는 제대로 된 대전의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는 목소리에도 강단이 있다.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국민의힘 대전시당 사무실을 찾아갔다.
 

- 먼저 시민들께 새해인사를 부탁한다.

대전시민 여러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장동혁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힘드십니까.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 시민들도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그리고 다가오는 설 명절 풍성하고 평안한 명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지난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지 1년이 됐다. 개인적 소감은?

그동안 총선을 치르고, 그리고 변호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습니다. 너무 바쁘게 지나왔지만 ‘정치란 무엇인가’, 또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들이 됐습니다.

그러나 늘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선거 때 40% 넘게 저를 지지해주신 유권자분들이 계셔서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그분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들지만 차근차근,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하는 중책을 맡았다. 대전시당 혁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은 중앙당에서부터 새로운 혁신을 추진해왔습니다. 당명을 바꿨고, 중도층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내놨고, 또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도 해왔습니다. 대전시당도 서구갑·유성구을 당협위원장 교체와 그동안 취약했던 청년·여성조직 확대 등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디로 나아가고 어떻게 힘을 모아야 할지 당원교육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저희가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시당 차원에서 대전시정을 견제·감시하는 동시에 건전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하나하나 빠짐없이 챙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의 지역발전 노력 어떻게 평가하나.

대전은 7명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시장, 5개 구청장, 시의원도 비례대표 1명을 빼고는 모두 민주당 소속입니다. 국회의장도 대전의 국회의원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이 정말 대전을 위해 뭔가 바꾸고 변화를 시도하기에 이렇게 좋은 시기가 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중기부 이전에서 봤던 것처럼 모든 권한과 자리를 차지한 여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그 역할을 다해냈느냐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부족함이 많습니다. 현수막을 걸거나, 천막농성을 하거나, 마이크 들고 나가 외치는 것들은 우리 야당이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청와대·총리·당대표 찾아가 어떻게든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이 여당의 역할인데, 그런 부분에서 과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만큼의 목소리를 냈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중기부가 이전하게 됐고, 대전시장이나 국회의원들은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답을 얻었고,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시민들에게 알린 바도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그저 ‘누굴 만나고 왔다’,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중기부가 이전하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한계를 드러냈고, 진정성 있게 대전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힘을 결집해 보여주는 데도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 중기부 이전 대안으로 ‘기상청+3’을 약속받지 않았나.

‘아, 지금 이낙연 대표나 정세균 총리는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봤습니다. 기상청 플러스 나머지 3개 기관? 그것이 혁신도시 일부거나 혁신도시가 되면 가져올 것을 가져오고, 혁신도시에선 별걸 가져오지 못한다면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기상청은 본래 대전으로 옮기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고, 또 한 개 기관은 예전부터 대전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혁신도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못 왔고, 또 한 기관은 이미 대전에 오고 싶어서 시장까지 면담했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나머지 한 개 기관은 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고 충남도에서 혁신도시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기부 떠나보내고 그 빈자를 메꾸기 위해 가져오려고 했던 것들은 사실은 이미 대전으로 올 것이 예정됐거나 오기를 희망하는 기관이었던 것입니다. 그럼 그것은 당연히 대전으로 오는 것이니 다른 대안들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논의는 없었습니다. 원래 다 준비하고 있었고, 갈 준비하고 있고, 갈 마음이 있던 기관들을 모아 ‘이렇게 주십시오’ 한 꼴이니 뭘 줘야할 지 고민했던 당대표나 총리 입장에선 얼마나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기상청+3’은 중기부가 떠나간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없습니다.

- 허태정 시장의 대전·세종 통합 제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먼저 대전시민들은 허태정 시장이 말한 대전·세종 통합의 구체적 그림에 대해 들은 바가 있거나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행정수도가 오면 세종이 커나갈 것이고 국회까지 오고 하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라면 결국 세종에 대전을 가져다 바치자는 이야기밖에 안 됩니다.

저는 대전·세종이 통합된다면 지금보다 대전이 더 잘 살고, 세종도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세종이 행정수도에 걸맞게 성장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교육, 문화, 금융 등 다른 인프라가 같이 오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수도가 아닙니다. 그런 차원에서 세종만으로는 부족하니 대전과 세종이 각자의 색깔과 장점을 가지고 행정력을 지원하고 지원받는 상호관계 속에서 ‘우리는 이쪽으로 해볼 테니 한꺼번에 같이 큰 그림으로 가자. 하나의 경제권, 생활권으로 묶어보자. 그래야 시너지가 있다’ 이렇게 설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냥 합치자고만 하니 가만히 있어도 자꾸 커지는데 세종시장이, 시민들이 뭐가 답답해 대전과 합치자고 하겠습니까. 그런 대안도 없이 합치자고 하는 것은 그냥 세종시 대전구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과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나라면? 대전 혁신발전을 위한 평소 구상이 있을 텐데.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대전을 어떻게 바꾸겠느냐고 할 때 오히려 ‘이렇게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 나가기 위해 측근 몇 명과 모여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 그림은 그려서도 안 되고, 그런 그림을 가지고는 오래갈 수도 없습니다.

백지와 펜을 들고 시민과, 각 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그리고, 그렇게 그림이 그려지고 나면 거기에 색칠해서 구현해내는 것이 정치인, 리더의 역할입니다. 그렇게 시민과 공감하고 함께 그린 그림이라면 다음 리더가 누가 되든 한꺼번에 쉽게 지우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대전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민과 함께 전문가들을 모셔 놓고 대전의 50년 후, 100년 후는 어떻게 될지 정말 제대로 된 큰 그림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그릴 것이 아니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겠다’ 하는 그림은 아직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판사 출신 중립적 입장에서 현 정부 검찰개혁은 어떻게 평가하나.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고, 달리 이의도 없습니다. 그동안 누누이 검찰개혁을 말해온 데에는 인권, 자백위주 수사관행, 구속수사 관행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 즉 정치적 중립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검찰 모습을 보면 역대 정권 중에 이렇게 검찰이 권력의 도구로 전락한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내 코드와 맞지 않는 사람들은 중요한 수사에서 다 배제하고, 중요한 수사를 하는 자리에는 내 코드와 맞는 사람으로 다 갖다 놓고, 중간에 하다가도 마음에 안 들면 바꾸고. 이것들이 과연 검찰을 권력의 도전으로부터 보호해주려고 했던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정권을 지키기 위해 검찰을 사용한 것인지 되짚어볼 문제입니다.

또 공수처가 검찰의 권한 중 가장 막강한 권한들만 가져갔고 수사대상도 대부분 정치적 사건이지만, 공수처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는 어떠한 민주적 방법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공수처를 빨리 출범시키고자 하는 그 마음 하나 때문에 임명과정에서조차 야당의 견제도 받지 않는 공수처장을 임명할 수 있게 법으로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이제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은 정말 어떠한 권력의 압박에도 견뎌낼 수 있는 공수처장이 임명되길 바라는 방법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지금 이루어낸 결과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내년 대선·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당원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SNS든 어떤 방법이든 보궐선거를 도울 수 있는 단 한 표라도 결집시킬 수 있는 그 노력부터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 우리끼리 분열하지 않고 힘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가 약한 청년·여성조직을 넓히는 데 더 노력해야 합니다.

또 우리가 어떤 정치적 견해와 방향을 정할 때 우리끼리만 공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그런 것들을 의제로 삼아 같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개인적으로는 올 7월까지 대전시당위원장의 역할을 잘해서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그래도 변화하고 혁신됐다’, 적어도 ‘변화와 혁신이 시작됐다’는 말을 듣고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힘들고 시민들이 힘든데 재난지원금이든 백신이든 이런 것들이 정치적 논리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정치권이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런 문제들이 정치적 쟁점으로 변질돼서 정말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참 힘든 시기를 나고 있는 국민들에게 짐을 더하거나 어려움을 더해서는 안됩니다. 정치권이 함께 국민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지혜를 모아 풀어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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